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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지 ˝17세 때 들어봤던 우승트로피, 다시 보니 더 욕심 나˝

입력 2015.02.25. 16:35 댓글 0개

여민지(22)가 오는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우승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여민지는 25일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FIFA 여자월드컵 2015 리브 유어 골(Live Your Goals)' 트로피 투어 행사에 참석해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직접 보니 더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많이 먹는다'고 했다. 무슨 일이든지 경험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잘 알고, 잘 한다는 뜻이다.

여민지는 누구보다 월드컵 우승의 짜릿한 맛을 잘 안다.

그는 지난 2010년 17세 이하(U-17) 대표팀에 발탁돼 FIFA U-17 여자월드컵 정상을 밟았다. 당시 6경기에서 8골 1도움을 올리며 대회 최우수선수와 득점왕을 휩쓸었다.

5년이 흐른 2015년, 여민지는 성인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여민지는 "17살 때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들어봤다. 이번에 다시 한 번 트로피를 눈앞에서 보니 감회가 새로우면서도 더 욕심이 난다"며 "성인 대회인 만큼 대회를 앞둔 기분은 많이 다르다.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5년 전 한국이 월드컵 우승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일을 해냈다"며 "당시 팀원 전원이 하나로 똘똘 뭉쳤던 것이 가장 큰 힘이 됐던 것 같다. 지금 대표팀 분위기도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윤덕여 감독님의 지도만 잘 따른다면 우리가 바라는 16강 그 이상의 결과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근 한국 여자축구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2019년 여자월드컵 개최 경쟁에도 참가했다. 개최지는 다음달 19일 스위스 로잔의 FIFA 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여민지는 "2010년 U-17 월드컵 우승으로 여자축구의 인기가 크게 높아진 적이 있었다"며 "다시 한 번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2019년 월드컵 개최지로 한국이 선정되고 다가올 6월 캐나다월드컵에서 우리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한국 여자축구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만약 2019년 월드컵이 한국에서 열린다면 내가 20대 후반에 한 차례 더 꿈의 무대를 밟을 기회가 생긴다"며 "월드컵을 통해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는 것 같은 일이 꼭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부상 등으로 인해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여민지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며 "자신감은 오히려 17살 때가 더 많았던 것 같다. 마음을 잘 다스려서 다시 예전과 같은 모습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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