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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검객 김선미 "공동기수, 각오 한층 단단···금메달 갈증"
입력 2018.10.07. 20:41 수정 2018.10.08. 06:37 댓글 0개【자카르타=뉴시스】 김희준 기자 = "주종목은 아니지만 너무 아쉽네요. 공동기수까지 맡아 각오가 더 단단해요. 금메달 갈증이 심합니다. 에페에서는 꼭 금메달 목에 걸겠습니다."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남북 공동기수를 맡아 큰 감동을 안긴 김선미(29·온에이블)의 말이다.
김선미는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프키 시부부르에서 열린 대회 휠체어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스포츠등급 A) 8강에서 홍콩의 위추이이에 6-15로 져 탈락했다.
주종목이 에페인 김선미는 플뢰레에서는 메달을 품에 안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내리 7점을 내준 김선미는 좀처럼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주종목이 아니라고는 해도 김선미는 아쉬운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그는 "주종목이 아니지만 너무 아쉽다"며 "주종목이 아닌 부종목이라 되려 더 긴장했다. 지지 않으려고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 아쉽다"고 밝혔다.
김선미는 휠체어펜싱의 간판이다. 2년 간 검을 내려놨던 김선미는 펜싱에 대한 열정을 접지 못하고 다시 검을 잡았고, 간판 스타로 도약했다.
2010년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에페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김선미는 여자 휠체어펜싱 사상 최초로 2012년 런던패럴림픽에 출전했다.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는 에페, 플뢰레 개인·단체전에서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아직 국제종합대회에서 금메달이 없다. 그런 만큼 금메달 갈증이 심하다.
개회식에서 남북 공동기수를 맡는 영광을 누려 각오는 한층 단단하다.
김선미는 지난 6일 열린 개회식에서 북측 수영 선수 심승혁(22)과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나란히 입장했다. 심승혁의 휠체어를 김선미가 밀며 힘차게 행진해 감동을 안겼다.
김선미는 공동기수로 나선 소감을 묻자 아쉬운 표정을 지우더니 "무척 설렜다. 심승혁과 이야기도 하고, 함께 웃기도 했다. 처음으로 입장하는 순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김선미는 "북측에 어떤 종목이 있고, 어떤 종목을 많이 하는지 물어봤다. 휠체어펜싱이 있냐는 질문도 했다"며 "북측 선수도 명절 내내 훈련을 했다고 하더라.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했다"고 전날 밤의 일을 떠올렸다.
그는 "아시안게임이 3번째인데 금메달이 아직 없어 금메달에 대한 갈증이 심했다. 공동기수를 하고 나서 각오가 더욱 강했다"며 "이번에 에페 단체전이 없어 개인전만 한다. 그래서 부담이 있다. 하지만 에페에서는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첫 경기였던 플뢰레 개인전 8강 탈락은 안그래도 강한 각오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항상 지던 선수에 또 져서 독이 오르는 것 같다. 에페에서 꼭 만회하고 싶다"고 재차 각오를 다졌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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