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늘어나는 1인가구 비싼 집값에 자가비중 30%도 안돼

입력 2018.10.02. 17:10 댓글 0개
전체가구의 자가 비율 60.7%보다 현저히 낮아
1인 가구 35%인 20·30대…'전세-월세-자가' 順
KB금융지주 경제연구소에서 10월 발표한 '2018 한국 1인 가구 보고서' 중 1인 가구의 현황 및 성장 전망 통계 (제공=KB금융)

【서울=뉴시스】김가윤 기자 = 우리나라 1인 가구의 자가 보유 비중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KB금융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의 거주형태는 전세 34.2%, 월세(보증금 포함) 31.0%, 자가 28.2%에 달했다. 자가보유비중은 전체가구(60.7%)보다 30%포인트 이상 낮았다.

1인 가구의 자가 보유비중은 연령이나 소득이 낮아질수록 하락했다. 20대 1인 가구는 월세(44.8%), 30대는 전세(40.8%), 40·50대는 자가(34.7%, 50.6%) 비율이 가장 높다.

1인가구의 자가비중이 낮은 이유는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집 소유의 의지가 크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KB금융 관계자는 "1인 가구는 집을 살 필요성을 적게 느낀다고 판단된다"며 "대출도 담보대출보다는 소액 신용대출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집값이 올라 구매를 포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경기·인천에는 1인 가구의 약 46%가 거주하고 있다. KB국민은행 '9월 주택가격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집값은 지난해 10월부터 0.2% 이상 상승해 지난달 1.68%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인이 융통할 수 있는 자금 수준으로는 전세는 물론 자가에 살기도 힘들게 됐다.

김선주 경기대 교수가 지난 6월 발표한 '청년세대의 주택자산형성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약 35%(2017년 통계청 조사 기준)를 차지하는 20·30대 대부분은 내집 마련 의지는 있으나 집값을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KB금융지주 경제연구소에서 10월 발표한 '2018 한국 1인 가구 보고서' 중 거주주택 소유형태, 전월세 보증금 및 월세 금액 통계 (제공=KB금융)

통계청이 지난 28일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00년 222만 가구에서 2017년 562만 가구로 152.6% 증가했다

한편 1인 가구 전세금 규모는 5000만~1억원 사이(41.3%)가 가장 많았으며 월세 보증금은 약 90%가 5000만원 이하다. 월세는 소득별로 차이가 있지만 약 60%이상이 40만원 미만을 지불한다.

20대는 다세대주택(35.3%), 오피스텔(31.0%) 거주비율이 압도적으로 많고 50대는 아파트(44.4%)에 가장 많이 거주한다. 1인 가구의 42.6%가 2년내 이사를 갈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1인 가구는 현재보다 더 나은 거주조건을 찾아 움직이려는 의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은퇴·주택 구입자금·질병재난 지금 준비 등은 어려움이 크면서도 주변 도움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는 분야인 것으로 드러났다.

yo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