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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금 대출보증 사고 폭증…지방아파트 입주기피 사태
입력 2018.10.01. 12:46 댓글 0개지방경기 침체에 따른 집값하락 우려로 입주 포기·지연 탓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올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보증사고가 폭증하며, 8개월만에 사고액수가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분양시장에 악성 재고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도 지난 2012년 이래 최고 수준까지 불어났다.
1일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에게 제출한 'HUG 주택구입자금 사고현황'에 따르면, 올해 1~8월 사고건수는 714건으로 집계됐다. 2016년(231건), 2017년(447건) 등 최근 2년치(678건)을 불과 8개월만에 넘어선 것이다.
사고금액도 8개월만에 1133억원까지 증가해, 최근 2년치(114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사고금액 폭증은 지방에서 시작됐다.올해 1~8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14개 시·도에서 발생한 보증사고 금액은 842억9800만원으로, 전년 한 해동안 발생한 금액(409억4000원) 대비 2배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경남 503억2700만원(310건), 전북 78억1700만원(56건), 충북 59억7500만원(50건), 경북 55억4000만원(40건) 순이다. 공통적으로 주택시장 침체로 악성 미분양이 몇 달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지역이다. 지방 '준공후 미분양'은 8월 기준 1만2699호로, 전국적인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진 지난 2012년 말 1만2877호 수준까지 불어났다.
반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은 같은 기간 314억8100만원에서 289억8700만원으로 7.9% 감소했다. 올해 8개월동안 지방의 사고액수는 수도권의 2.9배수준으로 커졌다.
김 의원실은 이 같은 현상의 발생원인을 '지방 아파트 입주기피 사태'로 분석했다. 지방 집값이 분양가 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자 계약자들이 입주를 재고하고, 잔금납부를 주저하게 돼 원금 또는 이자 연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1000억원대 보증사고는 내집 마련에 대한 지방 사람의 불안감이 집약된 지표"라며 "관계부처는 이에 대한 분석이나 관심이 완전히 부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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