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 '윤석열 협박방송' 유튜버 1심서 징역 1년···법정구속뉴시스
- [속보] 의대생 휴학 신청 7명 늘어 1만585건···전체 56.3% 뉴시스
- [속보] 검찰, '김만배와 돈거래' 전직 언론인들 압수수색뉴시스
- 간호대도 1000명 증원···"자연계열 수험생에 새로운 입시변수"뉴시스
- 김유정, 핑크빛 메이크업···봄 향기 물씬[화보]뉴시스
- '팔 유엔 정회원국 가입' 19일 안보리서 표결···美 거부권 행사할 듯뉴시스
- '돈봉투 사건 유죄' 윤관석, 2심서도 혐의 부인···"감사 표시일 뿐"뉴시스
- 3월 호주 실업률 3.8%로 0.1%P 악화···"예상외 취업자 감소"뉴시스
- '30만원 찬조금' 허용진 전 국힘 제주도당위원장 벌금형 구형뉴시스
- '전국민 지원금 공약' 민주, 정부여당에 "추경 편성하자"뉴시스
이판사판 선거
입력 2018.09.27. 17:12 수정 2018.09.27. 17:16 댓글 0개지난 6월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추가 시간 3분을 남기고 난데 없이 독일 골기퍼가 골문을 비우고 대한민국 진영으로 달려 들어 골을 노렸다. 골문을 비워놓고 나왔으니 잘되면 좋지만 안 되면 나락으로 빠져들게 뻔했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골키퍼까지 나서서 대한민국의 골문을 노렸지만 볼을 넘겨받은 손흥민 선수의 질주와 재치있는 킥으로 전차군단 독일팀은 참담한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운에 맡기고 죽기 살기식으로 달려드는 상황을 흔히 ‘이판 사판’이라고 한다. 독일 대표팀이 그랬듯 이판사판은 원래 피할 수 없는 최후의 갈등 상황을 가리키는 불교식 언어다.
고려는 승려들이 최고의 대접을 받는 불교의 나라였다. 전통의 불교 국가는 조선이 건국되면서 유교 국가로 바뀌었다. 당연히 절 사정이 어려워지고 스님들의 처지도 곤곤해졌다. 그럼에도 불교의 명맥은 이어 졌다.
명맥만 이어가는 절에서도 살림은 계속됐다. 경전을 읽고 참선하며 염불을 외는 수행 스님 곁에서 누군가는 절 살림을 해야 했다. 불경을 외고 참선하는 수행 스님을 ‘이판(理判) 승(僧)’, 절 살림을 도맡아 하는 스님은 ‘사판(事判) 승(僧)’이라 일컬었다. 염불만 왼다고 해서 밥이 나오지는 않았다. 사판승은 농사짓고, 밥하고, 빨래까지 하는 등 온갖 궂은 일을 했다. 가끔은 성질 급한 사판 스님이 팔자 늘어진 이판 스님에게 대들 때가 있었다. 그러면 ‘이판’ ‘사판’ 싸움이 벌어지곤 했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사판스님이 달려 들었을 때 싸움이 어떻게 됐는지 결과는 잘 모른다. “에라이 모르겠다! 이놈의 절. 칵 엎어 버리겠다”며 죽기 살기로 대들었을 사판 스님의 결연함에 참선 수행으로 무장한 이판 스님의 대응도 만만치 않았을 거다.
대한 불교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가 진행 중이다. 그런데 선거전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원장 선거 후보자 4명 중 3명이 선거를 보이콧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원행 스님을 제외한 3명의 스님이 후보직을 사퇴했다. 후보들의 사퇴 이유는 선거 제도의 공정성 시비와 관련이 있다. 홀로 남은 원행 스님이 중앙 종회와 교구 본사 등에 지지세가 강해 당선이 유력시 되자 3명의 후보들이 직선제를 요구하며 사퇴해버린 것이다.
사퇴한 후보들은 그러면서 “박정희·전두환식 체육관 선거를 하려 한다”고 공격했다. 과거 ‘체육관 선거’는 사전에 박정희·전두환을 대통령으로 뽑기로 입을 맞추고 대의원들이 체육관에 모여 투표만하는 요식 행위였다. 한물간 체육관 선거가 불교 대표를 뽑는데 등장했으니 어리 둥절하다. 혼자 남은 원행 스님이 당선돼도 체육관 총무원장이라 할 판이니 영이 제대로 서려나 싶다. 정통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이판 사판 싸움 그만 하고 민주적 선거에 힘을 모았으면 한다.
나윤수 컬럼니스트 nys8044@hanmail.net
- [무등칼럼] 22대 국회의원 생존법 제22대 국회의원 300명이 뽑혔다. 선거가 축제라고 하나, 혐오, 증오의 언어들만 날뛰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권력이 교체됐다. 헌법기관으로서 법을 만들고 정부 예산안 심의, 국정조사 등 이들의 역할은 막중하고 막강하다. 184개에 달하는 특권도 싫든 좋든 갖는다.22대 총선 키워드는 심판, 복수였다. 민생 정책이나 화두는 없고 오로지 정권심판, 이재명 조국심판, 윤석열 탄핵, 텃밭 독점 심판 등등, 심판으로 시작해 심판으로 끝났다. 투표가 민주적 절차에 의한 공인된 심판답게 유권자의 욕구에 부응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은 192석이라는 거대한 집을 지었다.광주전남은 21대에 이어 이번에도 파란색, 특히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채워져 정권 심판에 힘을 실어주었다. 윤석열 정부의 불통과 오만,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진 정의와 공정, 비상식적 국정 운영은 무서운 민심의 칼날로 비토당했다.지난 2년전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지지를 보내준 지역민들도 신임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선거때마다 욕하면서 찍었고, 비명횡사, 친명횡재 공천으로 불편함을 갖고 있던 지역민들도 정권 심판의 창구로서 민주당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선거는 민의를 반영했지만, 지역 사회에 숙제를 던졌다.오직 이재명만 외친 후보자들22대 총선에서 광주전남은 민주당의 비주류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민주당의 심장부라고 자처함에도 선출직 지도부 한 명 만들어내지 못하는 모래알처럼 존재감이 없다. 서로 견제를 하다보니 텃밭의 영향력 훼손을 자초했고, 중앙당도 눈치볼 것도 없이 광주전남을 주머니 속의 공깃돌처럼 취급했다. 자업자득이다. 총선 과정에서도 대한민국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인 김대중 정신은 없고, 지역발전에 대한 정책은 대충 때웠다. 오직 정권심판만 외쳤다. 이재명 대표와 친하고 대여 투쟁의 전사임을 선전하는 목소리만이 춤췄다. 광주전남은 민도가 높고 민주화도시라고 미사여구로 포장하면서도 갈길 바쁜 5·18 전국화를 발목잡는 5·18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에 대한 언급 한마디 없는 것에서 진정성을 의심받는다. 이들은 분명한 정치철학보다 민주당의 새 권력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눈치빠르게 민심의 니즈에 코드를 맞춘, 그 이상도 아니다.지역 내부 부조화에 문제 의식을 느껴도 지배적 인식과 다른 말을 하기 싫어하는 지역공동체 기류와 무관치 않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자기 정당화 명분을 찾는다. 조국혁신당이 광주전남의 전폭적으로 창당 한 달 만에 당당히 제3당으로 자리잡은 것은 이를 반증해준다.광주전남 지역민들은 단호했다. 아니, 독했다. 오만과 불통의 윤석열 정부 심판이라는 목표앞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 몰빵했다. 정권심판론의 쓰나미에 인물론, 제3세력, 균형과 견제 등 다른 선택지의 고민은 없었다.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대선에서 실패하고 대구에 내려갔을 때 받아준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그 결과 대구는 국비 반영 상승률이 최고이다. 물론 윤석열 정부의 정치적 기반이긴 해도, 국비 지원사업에 대한 경륜 등의 정무적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는 지역민의 정치적 스탠스는 주목할만하다. 그러면서 우리 내부에서는 '인물을 키우지 못한다'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광주전남 국회의원 18명 중 11명이 초선이어서 중앙 무대에서 말발이 먹히겠느냐식의 걱정이자 푸념이다.광주전남은 문재인 정부 당시 치러진 총선에서 선택한 안철수 국민의당 실험에 실패후 민주당 쏠림이 심해진 것은 분명하다. 이러니 현역 교체 욕구가 높은 지역 정치적 성향에서 4년후에도 만약의 바꿔 요구를 벗어날 당선인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참, 가혹한 설정이다. 그렇지만 숨길수 없는 지역 기류는 명심해야할 대목이다.거야의 몸집으로 구성될 22대 국회는 무산된 특검법이 재추진될 것이다. 정권 심판을 내걸고 당선됐으니 지역민의 요구에도 부응해야 한다. 한편으론 싸움판의 전사로만 동원돼 아무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할까 우려스럽다. 전투력만이 아닌 전문가로서 실력을 보여주길 바라는 지역민의 기대감과는 동떨어질 수 있다.전투력과 전문성 보여야무엇보다 텃밭에 맞는 정치력 복원이 중요하다. 국회의원 18명 모두가 하나돼 광주전남의 목소리를 찾는 것이 지상과제이다. 벌써 2년후 지방선거에 눈독을 두고 있겠지만, 서로 견제만 하단 방안퉁수, 따로국밥 신세를 면치못한다. 또한 정국 이슈를 주도할 전문 영역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내공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본인의 실력이 안되면 지역내 문제의식과 또 정책적 혜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발언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한다. 총선 투표 인증한다고 대파들고 사진찍는 것처럼 자기편들만 어울리는 이벤트성 정치에 매몰되지 않아야 함도 당연하다.대한민국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지방소멸, 수도권 집중화시대에서 지방이 살아갈 길에 대한 해법 모색에 집중해주기 바란다. 그러기에 묻는다. 광주군공항 이전 어떻게 할 것인가? 4년 동안 서로 눈치만 보다 예정된 미래를 보낼 것인가. 22대 국회에 입성하는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이 지역 현안 1호 정책 과제로서 머리를 맞대고 풀어내야 한다. 이것이 지역민이 바라는 진정한 국회의원의 역할이다. 연말에 '특별교부세 얼마 받았네' 플래카드로 단체장과 신경전을 벌이는 쪼잔한 장면은 보고 싶지 않다.지역민들과의 스킨십과 소통은 당연히 선출해준 유권자에 대한 도리이다. '4일은 국회, 3일은 귀향', 국회의원의 자기 만족적 홍보 활동을 꼬치꼬치 알고 싶은 지역민은 없다. 유권자의 저울에 합당한 자만이 4년후에도 살아남는 점만 기억했으면 한다. 당선된 지 1주일밖에 안됐는데, 벌써 당선인의 고개가 치켜들여졌다. 1,460일, 초심을 잃지말았으면 한다.이용규 신문제작국장
- · [아침시평] 조국혁신당에 대한 커다란 기대와 작은 우려
- · [무등칼럼] 2050 탄소중립은 영농형 태양광으로
- · [아침시평] 세상에 왜 전쟁이 끊이지 않을까?
- · [건강칼럼] 대화가 필요해
- 1광주에서 실종된 여중생, 이천에서 찾았다···가출이었나?..
- 2[무잇슈] 광주서 실종된 10대 여중생, 경기도 이천엔 왜?..
- 3'법정관리 신청' 지역건설업체, 회생 취소도 ..
- 4"가덕도신공항 건설, 지역 건설사 참여 확대 보장하라"..
- 5중앙공원 1지구 청약율 최대 22.6대 1..
- 6김해 오픈이노베이션 지식산업센터, 471억 들여 2026년 완공..
- 7'저수지 추락 아내 살해' 숨진 무기수···재심서 현장 재검증..
- 8경남도, 제조데이터 상호연동 가상 시운전 기술 국산화 추진..
- 9부산 민주당 "부산시, 에어부산 분리매각 산은 눈치 안 봐야"..
- 10황사 덮쳤다···부산 16개 구·군 전 지역 '미세먼지 경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