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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BF펀드 이지성 대표 "'투자보수주의'로 기관·자산가 공략"

입력 2018.09.25. 05:00 댓글 0개
【서울=뉴시스】BF펀드 이지성 대표이사.

【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돈은 보수적입니다. 기관투자자나 자산가들은 수익성이 아무리 좋아도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습니다."

P2P(개인간 거래)금융사 BF펀드의 이지성 대표이사는 24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후발주자로서의 경쟁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BF펀드는 시장에 들어온 지 반년이 막 지난 신생 업체다. 이미 앞서나가고 있는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서 이 대표는 '투자보수주의'를 내걸었다.

이 대표는 "현재 P2P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회사의 대표이사들은 대부분 IT 출신이거나 금융분야 경력이 길지 않다"고 말한 뒤 스스로의 경쟁력을 "30년 이상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쌓은 지식과 노하우"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삼성생명에서 20년 넘게 일하는 동안 경영관리, 상품기획, 리스크관리 업무를 했다. 이후 한성항공(현 티웨이항공) 사장을 거쳐 보험 법인대리점(GA) 에이플러스에셋에서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P2P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 대표가 세운 전략 목표는 "기관(법인)투자자와 자산 100억원 이상의 부유층으로 투자자풀(POOL)을 구성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기관투자가와 부자들에게 여유자금을 굴릴 만한 투자처를 제공하는 전문 P2P금융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F펀드는 출범 이후 6개월간 45개 상품에 95억원의 누적대출액을 기록했는데, 이중 90%가 법인투자자 몫이었다.

또 이 대표는 "기관투자자와 자산가가 투자한다는 사실이 상품 안전성에 확신을 줘 개인투자자들을 모으는 기능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들어 소위 '먹튀' 업체들이나 연체·부실 업체들로 인한 사건 사고가 많아 P2P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높은 수익성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자들에게 안전성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어야 선택도 받을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P2P금융회사도 제도권 금융 수준의 투자 및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갖춰야 한다"며 "BF펀드는 삼성생명에서 대출심사 과정에서 거치는 6단계 프로세스를 그대로 도입, 리스크를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생명보험사와 카드사, 회계법인 등에서 영입한 여신업무 전문인력들을 투자심의위원으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BF펀드가 취급하는 상품의 대부분은 부동산담보대출에 쏠려있다. 이 대표는 P2P시장에서 개인신용대출은 아직까지 '안전하지 않다'고 본다. 그는 "확실한 담보가 있는 부동산과 달리 개인신용은 아직까지 불안정하다"며 "또 P2P대출의 금리에 플랫폼 수수료가 더해지는 것까지 감안하면 신용대출로 P2P를 찾는 차주에 대해 신뢰하긴 이르다"고 했다. 이 대표는 "향후 애널리스트를 채용을 확대해서 벤처 법인 육성하는 쪽으로 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P2P금융 시장이 성장해 규모의 경제가 나타날 시점이 된다면 은행이 독점하고 있는 예대마진을 투자자·차주가 쉐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현대판 두레같은 모델로 P2P금융 시장을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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