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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증산 거부' 결정에 브렌트유 3년 10개월래 최고치

입력 2018.09.24. 21:49 댓글 0개
【알제=AP/뉴시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가운데)이 23일(현지시간)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열린 제10차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OPEC 회원국들과 비(非) OPEC 산유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증산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2018.9.23

【알제(알제리)=AP/뉴시스】김혜경 기자 =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 거부 결정으로 24일(현지시간) 국제유가의 대표적 지표인 브렌트유 선물 등 유가가 급등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3%가량 높은 배럴당 80.94달러까지 급등하며 3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은 주요 산유국들이 지난 23일 알제리에서 열린 회동에서 증산을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 부활로 이란산 원유공급이 감소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비OPEC 주요산유국들은 이날 알제리 수도 알제에 모여 증산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당초 이번 회동에서 이란의 원유 공급 감소에 대한 대응책으로 증산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들 산유국들은 "원유시장에서 수요과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재고량도 목표치에 도달해 있다"며 추가 증산하지 않기로 했다.

OPEC와 러시아는 지난해 1월부터 폭락한 원유 가격을 회복하기 위해 감산에 들어갔고, 이로 인해 올 들어 원유가격이 상승했다. 유가의 가파른 상승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산유국들을 상대로 증산 압박을 시작했고, 산유국들은 지난 7월 1일부터 증산에 합의했다.

이 조치 후 국제유가는 안정세를 보였지만 최근 미국의 대이란 제재 부활로 이란 원유 공급이 감소하자 다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이에 더해 베네수엘라와 리비아 등의 공급 불안까지 겹치며 유가 상승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 유보 결정으로 원유 수급 불균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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