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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녀, "마법학교…깊어진 세계관 보여드릴게요"

입력 2018.09.24. 06:00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마법학교 1학년이자 꿈의 배달부 유닛 '포레우스'(연정·여름·다영), 꿈을 수집하는 2학년 유닛 '아귀르떼스'(수빈·엑시·은서), 꿈을 현실로 완성해주는 3학년 유닛 '에뉩니온'(설아·루다·보나·다원).

2016년 데뷔한 13인 걸그룹 '우주소녀'는 세계관을 도입했다. 본래 세계관은 철학에서 지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실천적·정서적 측면을 아우르는 세계 파악을 목적으로 한다.

이것이 게임으로 넘어오면서 시나리오 근간을 이루는 시간적, 공간적, 사상적 배경을 가리키게 됐다. 캐릭터부터 전반적인 이야기를 구성하는 뼈대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 '다크 유니버스' 등 할리우드의 대형 영화 스튜디오들도 이런 세계관을 구축했다.

이 개념이 아이돌 그룹에도 적용된 대표적인 예는 2012년 데뷔한 '엑소'다. 이 팀의 이름은 태양계 외행성을 가리키는 '엑소플래닛(exoplanet)'에서 가져왔다. 엑소 세계관에서 멤버들은 이 행성에서 온 것으로 간주, '결빙' '치유' '공간이동' 등 멤버마다 초능력도 부여했다.

이런 흐름은 엑소를 시작으로 '보이그룹 팬덤'을 불렸는데 최근 걸그룹 역시 이 세계관으로 팬덤을 만들고 있다. 우주소녀가 대표적인 보기다.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관을 탑재, 그리스 신화부터 별자리 등 다양한 우주 상징을 활용해 멤버들을 소개하고 활동했다.

2월 네 번째 미니앨범 '드림 유어 드림'을 통해 '마법 학교 세계관'을 새로 설정했다. 7개월 만인 최근 발매한 새 미니앨범 '우주 플리즈?(WJ PLEASE?)'로 이 세계관을 심화하고 있다. 팀을 또 유닛으로 나눠 꿈을 배달하고, 수집하며 현실로 만들어주는 설정을 더했다.

보나(23)는 "소녀가 성숙해져 성인이 돼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스 팝 장르 타이틀곡 '부탁해'가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안무 역시 좀 더 성숙해진 이유다. 그녀는 "여성미를 안무로 보여주기 위해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리더 엑시(23)는 세계관이 아이돌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봤다. "노래를 듣는 것 외에도 팬이 그룹을 이해하고 찾아볼 수 있는 재미를 더하며, 그룹의 색이 더 진해지는 것 같다"는 얘기다. "그래서 세계관을 업그레이드하려고 노력한다. 스토리텔링을 더해 멤버 캐릭터가 확고해지도록 연구도 한다. 그렇게 이야기를 더하면 멤버 하나하나가 더 잘 보이는 효과도 있다. 일종의 만화를 본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루다(21)는 "처음 '입덕'하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그룹 세계관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시크릿 필름'이 있으나 찬찬히 살펴보면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한중 합작 그룹 우주소녀는 점차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중국인 멤버 미기(20), 선의(23), 성소(20) 등이 중국 활동으로 이번 앨범 활동에 불참하는 것이 그 예다. 미기와 선의는 중국판 '프로듀스 101'로 통하는 '창조 101'에서 1, 2위를 차지하며 프로젝트 걸그룹 '화전소녀' 데뷔를 확정했다. 성소는 중국 스케줄이 예정됐다.

엑시는 "세 멤버가 중국에서 우주소녀를 알리고 있다"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악 방송 1위 후보에는 올랐으나 1위는 해보지 못한 우주소녀가 이번 앨범으로 바라는 목표는 역시 1위다.

멤버들은 "연말 시상식에 무대에도 오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보나는 "데뷔 때는 수동적이었으나 지금은 멤버들이 할 일을 스스로 찾으며 즐거움을 얻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엑시는 "계속 새로운 꿈이 생기고 있다"고 했다. "데뷔 전에는 데뷔만이 오직 꿈이었다. 이젠 개인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능동적으로 변했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앨범에도 우리의 의견이 반영되고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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