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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에 기름값 21개월째↑…경기둔화 우려도
입력 2018.09.24. 06:00 댓글 0개국제유가 10% 오르면, 소비자물가 최대 0.15% 상승
"내수심리 위축, 소비와 투자 부진으로 경기 둔화 가능성"
【세종=뉴시스】이윤희 기자 = 올해도 한가위를 맞아 귀향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꽉 막힌 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쉴새 없이 오른 기름값도 귀성객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국제 원유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에 따라 기름값은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나아가 기름값 상승이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석유류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0% 올랐다.
석유류 가격이 상승하면 차량용 연료값도 오른다. 8월 휘발유는 1년 전보다 11.0%, 경유는 13.4%,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는 14.0%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난 것은 비단 지난달 만의 일이 아니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 2016년 12월 전년 동월 대비 2.2% 올라 상승세로 전환한 뒤 21개월째 계속 상승 중이다.
문제는 향후에도 석유류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국회예산정책처의 '9월 경제동향&이슈'에 실린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지난해 상반기 45~50달러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상승해 최근에는 70달러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7월을 기준으로 두바이유는 전년 동월보다 52.7%, 브렌트유는 52.9%, WTI(서부텍사스산워유)는 51.9% 올랐다.
보고서는 "향후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 회복 등으로 견조한 수요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 등 상승요인이 상존한다"며 "주요 국제유가 전망기관들은 2018년 국제유가를 당초 예상보다 높은 배럴당 70달러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2019년에도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란의 경우 오는 11월부터 석유제품을 포함한 미국의 경제제재가 시작돼 원유수출이 감소할 전망이고, 베네수엘라는 경제위기와 국제제재가 겹쳐 원유 생산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리비아는 12월 선거를 앞두고 정국이 불안한데다 내전으로 원유생산시설이 파괴될 우려도 있다.
다만 미국의 계일오일 공급 확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축소, 통상 갈등에 따른 경기 둔화 등은 국제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국내물가지수도 오를 공산이 크다.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10% 상승하면 국내 소비자물가는 2개월째부터 상승해 5개월 후 최대 0.15% 상승한다.
또한 석유류 제품 뿐만 아니라 공업제품, 주택·수도·전기·연료, 교통 부문의 물가가 함께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과적으로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실물경제의 어려움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 나온다.
보고서는 "실질수요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 변동성이 높은 공급측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이 지속되면 내수심리 위축, 소비와 투자 부진 등을 유발해 국내경기를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유가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높은 품목에 대한 물가 안정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자원 개발 확대, 수입선 다변화, 효율적인 원유 비축 계획 수립 등을 통해 원유 수급 안정성을 확보해야한다"고 조언했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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