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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뜨는 '미국' 지는 중국…"신흥국 대안은 베트남"
입력 2018.09.24. 06:00 댓글 0개베트남·북미펀드 3%대 수익률로 해외펀드 상위 성적
【서울=뉴시스】 김정호 기자 = 미국이 중국과 무역분쟁을 지속한 영향에 전 세계 증시가 출렁거렸다. 달러 강세로 신흥국 자산 가치가 떨어져 신흥국펀드엔 찬바람이 불었지만 미국증시 상승세를 등에 업은 북미펀드엔 볕이 들었다.
특히 중국펀드 수익률은 지난한 무역분쟁 탓에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전망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
무역분쟁의 키를 쥔 미국의 경우 그동안 증시가 많이 올랐지만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베트남은 신흥국 가운데서도 유망 투자대상으로 꼽힌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742개 해외 주식형펀드는 최근 3개월 동안 6.02% 손실을 냈다. 이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은 1472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지역별 성적을 보면 친디아펀드가 –15.96%로 가장 저조했고 중국펀드(–14.27%)와 브릭스펀드(–10.51%), 아시아퍼시픽펀드(–7.89%) 등의 순으로 부진했다.
이에 비해 베트남펀드(3.68%)와 북미펀드(3.42%), 일본펀드(1.90%), 러시아펀드(1.64%) 등은 수익을 거뒀다.
◇순항해온 미국증시, 펀드에 돈 넣을까
증권업계는 미국 증시가 앞으로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미국 증시를 주도한 것은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으로 대표되는 정보기술(IT) 업종이었다. 최근 페이스북과 넷플릭스 실적이 꺾이면서 일부에서 우려가 제기됐지만 MANG(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이 부상하면서 불안감이 종식됐다.
오는 11월에 있을 미국 중간 선거도 증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선거를 앞두고 무역분쟁을 지속하는 것은 도박이므로 보호무역 기조가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과 무역 마찰이 장기화하면 경기 하강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무역분쟁으로 관세 부담이 커지면 주로 중국에서 소비재를 들여오는 미국 사정상 소비자 후생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이 때문에 보호무역 정책에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거에서 여야 어느 곳이 이기더라도 증시가 급격히 요동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건형 연구원은 "상원 공화당, 하원 민주당 집권 하에서 미국경제는 올해 3% 내외 성장에서 내년 2% 중반으로 완만한 성장세 둔화를 나타낼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상하원 모두 여당인 공화당 집권하면 현재와 같은 선진국과 신흥국 간 경기 차별화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감세안과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성장세를 키우는데 성공했는데, 내년에는 인프라투자가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과거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의회 다수당이 되면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해 지수가 오르는 경향이 있었다. 현지 여론조사도 여당이 상하원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낸다.
◇여전히 미래가 불투명한 중국
중국은 미국과 전면 대결을 벌이는 과정에서 주식 시장이 크게 후퇴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20일 2014년 이후 최저치인 2651.79까지 하락했다. 투자자에게 펀드런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연초 이후 지난 20일까지 167개 중국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1927억원이다. 해외펀드 중에선 유럽펀드(-2609억원) 다음으로 많은 돈이 흘러나갔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무역제재로 인한 중국의 수출·생산 둔화는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책으로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지만, 외국인 자금 이탈은 정부 입장에서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외화 유동성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미국의 통화정책인데, 이달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안소은 연구원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아직 충분한 수준이지만, 미중 금리차 축소와 위안화 평가절하 전망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시화된다면 위기론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흥국 중 가장 유망한 베트남
전문가들은 신흥국 펀드에 투자하려면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라고 조언한다. 베트남 호치민 지수도 신흥국 증시가 일제히 꺾이는 과정에서 하락을 면치 못했지만, 꾸준한 경제 성장세와 기업 실적을 고려하면 상승 여력이 크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경상수지 흑자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은 현재 신흥국 가운데 가장 긍정적인 미래가 기대되는 국가"라며 "기초체력이 안정적이고 투자 매력도가 높아 베트남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외국인 직접투자가 늘고 있는데, 특히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기업의 주요 수출 및 조립 기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ma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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