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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트럼프 압박에도 증산 문제 결론 못내
입력 2018.09.23. 22:26 댓글 0개【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비(非) OPEC 산유국들이 석유 생산을 늘려 가격을 안정시키라는 미국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산유국들은 이날 알제리에서 회의를 열고 증산 문제를 논의했지만 어떤 결론도 내지 않고 회의를 마쳤다.
산유국들은 아직 추가적인 증산이 필요한 단계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우리가 생산하지 않은 만큼의 수요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현재의 생산 정책을 크게 바꿀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12월 열리는 차기 OPEC 각료회의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추가 생산은 시장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OPEC회원국과 비 OPEC 산유국들은 지난 2017년부터 유가를 견인하기 위해 일평균 180만 배럴의 감산 조치를 시행해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유가가 빠르게 오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산유국들을 상대로 증산 압박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산유국들은 지난 7월 1일부터 생산량을 일평균 100만 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 조치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최근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대한 우려로 다시 상승곡선을그리고 있다. 지난달 15일 배럴당 7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던 브렌트유는 현재 배럴당 80 달러에 근접했다. 지난달 중순 배럴당 65달러 수준이었던 미 서부텍사스유(WTI) 가격도 최근 70달러 선을 넘어섰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산유국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미국)는 중동 국가들을 지키고 있다. 우리가 없었다면 그들은 이렇게 오랜 기간 안정적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계속 유가를 올리고 있다! 기억하겠다"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당장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적었다.
또 릭 페리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주 알 팔리 장관과 노바크 장관을 잇따라 만나 가격 상승세를 진정시킬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산유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이란 제재를 앞두고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를 도출해내지는 못했다. 대신 올해 말까지 석유 생산량을 일평균 100만 배럴 늘리기로 한 지난번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알 팔리 장관은 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밝혔다. 노바크 장관은 필요할 경우 추가 생산량을 동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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