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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공급대책][현장]강남 공인중개사들 "노른자 아닌 흰자만 건드려"…집값 '글쎄'
입력 2018.09.21. 15:34 댓글 0개성동구치소 1300호·개포동 재건마을 340호 공급
변두리에 위치한 중소택지…세대수 적어 위력↓
공급의지는 확실하게 보여 매수자 안심하고 관망
가시적 효과 내려면 입주시기·분양가격 명시해야
【서울=뉴시스】김가윤 기자 = 강남, 송파 등 강남권 공인중개사들은 21일 정부가 발표한 주택 공급대책에 대해 "밋밋하다"며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세금은 올리되 대출은 줄이는 9.13 대책이후 거래가 뚝 끊긴 주택시장 분위기를 되돌리기에는 택지 후보지들이 매력적이지도 물량도 적다는 뜻이다.
강남 개포동 A공인중개사 대표는 "(정부가) 강남권 그린벨트도 손대지 않았고 발표한 택지도 들어설 주택수가 적다"며 "시장에 파급력을 줄만큼 매력있는 입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대수가 많아 위력을 줄 수준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A공인중개사 대표는 "계란에 비유한다면 노른자 부분은 건드리지도 못하고 흰자중에서도 제일 바깥부분만 건드린셈"이라며 "변두리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정적이어서 (9.13대책 발표 이후 형성된) 관망세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송파구 잠실동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K대표도 이번 대책에도 불구하고 매도 물량이 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K대표는 "매도자가 (이번 대책으로) 집값이 오를 것 같지 않다고 느끼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대책에 포함된 택지 후보지들이) 주택 보유자들이 집을 팔아야겠다고 나설 정도의 물량이나 위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K대표는 "공급대책을 연내에 나눠 발표하면 (시장의) 관망세는 더 길어지고 거래절벽은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집값은 매도자, 매수자 둘중 하나가 손을 들어야 거래가 되는데 공급대책으로 매수자에게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졌다"며 "정부에서 강력한 의지를 보여 추후 공급 늘리겠다는 의지를 남겼기 때문에 (매수자들은) 여유를 갖고 관망할 것"이라고 봤다.
시장에서는 특히 송파구 성동구치소나 개포동 재건마을은 이날 대책 발표에 앞서 택지후보지로 이미 거론되온 곳이라고 매력적이지 않다고 꼬집었다. 시장에 이미 선 반영된 '재료'여서 매도자나 매수자들의 관망세를 뒤흔들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정부가 추후 발표할 공급대책이 더 구체성을 띠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송파 잠실동 한상준 희망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입주는 언제고 분양가격은 대략 얼마에 하겠다고 하면 그쪽에 이주 계획이 있는 사람들이 대기하며 매수세가 꺾이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며 "자꾸 공급대책이라고 내놓는데 사람들은 가시화되지 않은 미래의 상황을 갖고 현재를 판단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대신 이들은 정부가 단계적으로 공급대책을 발표하는 편이 과열된 시장 분위기를 잡아주는 데는 일조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정부는 이번에 1차로 17곳(3만5000호)를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과 1기 신도시 사이 대규모 택지 4~5개소(20만호), 중소규모 택지 약 6만500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특히 연내 10만호를 추가 발표하기로 했다. 이 중에는 대규모 택지 1~2개소가 포함될 예정이다.
한편 21일 국토부가 발표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따르면 서울 도심지역에서는 송파 성동구치소(1300호), 강남 개포동 재건마을(340호) 등 중소규모 택지 11곳(1만282호)이 선정됐다. 성동구치소와 개포동 재건마을 2곳을 제외한 나머지 9곳(8642호)은 사업 구역 지정, 사전 협의 등을 거쳐 서울시가 공개할 예정이라 실제로 공개된 부지는 1640호다.
y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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