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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무궁화, 내년에는 없다? "분위기 뒤숭숭 우승으로 보답"

입력 2018.09.21. 10:32 댓글 0개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경찰청이 선수 모집을 중단함에 따라 내년부터 프로축구 리그 참가가 불투명해진 K리그2(2부리그)의 아산 무궁화가 "어수선한 분위기를 우승으로 보답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동혁 아산 감독은 21일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마 선수단도 같은 마음이리라 본다. 이번 일을 발판 삼아 남은 경기 모두 좋은 모습 보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아산을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우승으로 꼭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은 내년 리그 참가 여부가 불투명하다. 운영 주체인 경찰청이 올해부터 신규 선수를 받지 않기로 하면서 존폐 위기로 몰렸다.

경찰청이 예정대로 선수 선발을 중단하면 아산은 내년 시즌 선수가 14명만 남아 리그에 참가할 수 없다. 구단별 등록선수 최소 인원인 20명을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프로축구연맹은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는 판단이다.

김진형 연맹 홍보팀장은 "주세종, 이명주, 고무열, 안현범 등 축구단에 남는 14명은 K리그에서 활동할 수 없고 군경팀 입대를 준비 중이던 27세 이하 선수들 상당수가 일반 사병으로 입대해야 한다"며 "선수 모집 중단에 유예기간을 두고 2020시즌부터 아산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청의 결정을 뒤집을 수 있을는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연맹이 안일하고 지지부진하게 대응했다는 지적도 일부 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의경을 단계적으로 줄여 2023년까지 모두 전역시킬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의경으로 선발해 선수단을 구성하는 스포츠단의 폐지를 예상 가능했던 부분이다.

아산은 28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14승9무5패(승점 51)로 2위다. 선두 성남FC(승점 51)와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한 골 뒤져 2위에 자리했다.

미드필더 김도혁은 "입단하면서 우승하는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했는데 지금이 딱 그 타이밍인 것 같다"며 "팀과 동료들에게 힘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매 경기가 그런 경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산은 22일 오후 7시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한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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