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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발전 위해' 축구협회, 팬들 의견 청취

입력 2018.09.20. 18:30 댓글 0개
대한축구협회가 20일 개최한 축구정책 간담회에서 홍명보 전무이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가 한국축구의 새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해 정책 간담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했다.

축구협회는 20일 오후 서울무역전시장 컨벤션홀에서 '한국축구의 나아갈 길을 듣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홍명보 전무이사,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최영일 부회장, 조병득 부회장 등 축구협회 임직원뿐만 아니라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정책을 제안한 일반인도 참석했다.

홍명보 전무이사는 인사말에서 "한국 축구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세계 최강 독일을 꺾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최근 A매치 2경기가 만원 관중을 이뤘다"면서 "예전에 축구가 한창 인기 있었을 때 모습을 되찾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이런 일들은 축구계에 몇 번 있었다. 그때마다 우리 축구가 자만했던 것 같다. 기회를 놓쳐 최고의 인기 스포츠에서 가장 비난 받는 종목으로 전락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홍 전무이사는 "어떻게 하면 신뢰 받았던 예전의 관계로 돌아갈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 이제부터라도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길을 물어보자는 취지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모두 발언 이후 팬들의 여러 의견이 줄이 이었다. 남자 대표팀 전력 강화, 여자축구, 유소년 축구 발전, 대표팀 감독 선임, 대표팀 철학 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잉글랜드 웨스트햄에서 전력분석을 경험한 배태한 씨는 "한국에서는 전력분석을 지원 스태프로 분류한다. 유럽에서는 정식 코칭스태프로 일한다, 전력 분석관도 코치 라이선스가 있다"며 "전력 분석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유럽의 분석 자료들을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팬이라고 밝힌 김지홍 씨는 "외국인 감독의 권한을 강화해주면 좋겠다"며 "거스 히딩크 감독 이후 임기 3년 정도를 채운 외국인 감독은 없었다"며 "파울루 벤투 감독을 믿고 기다려줘 4년 뒤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한 여고생은 "오픈트레이닝데이 때 한꺼번에 너무 많은 팬들이 찾아와서 질서 유지가 안 됐다. 앞으로도 더 많은 팬들이 찾아올 것이다. 협회 차원에서 대비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 전무이사는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의견을 내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협회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준비를 잘 하고 있다. 보여주기식에 그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11월까지 정책 간담회를 두 번 더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1월 발표할 축구 중장기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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