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역발상과 역지사지 통해 창의 키워나가야”

입력 2018.09.20. 16:14 수정 2018.09.20. 16:26 댓글 0개
무등일보 아카데미-제 10강 김경수 전남대 교수 ‘창의로 꿈을 실현하다’


“창의(創意)는 특별하고 대단하거나 손에 잡히지 않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창의는 우리가 주변 가까이에 있는 것들을 깊이 고민하고 반대로 생각한 것에서 시작됩니다.”

지난 19일 오후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열린 ‘제7기 무등일보 아카데미’ 열번째 강사로 참여한 김경수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미디어예술공학 전공 교수는 “창의를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비롯되는 생각’이다”며 “즉 인간이 하는 모든 생각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좁게는 아이디어나 지혜라고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번 아카데미에서 “창의를 강조하는 이유는 인간이 가진 최고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창의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교육이다”며 “사람이 하는 가장 중요한 농사는 자식농사다. 자식을 잘 가르치는 것을 최우선으로 꼽는다는 말인데, 이 자식농사를 더 확장하면 사람을 잘 키워야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창의’에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며 역발상, 역자세 ,역지사지 등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특히 “‘왜’라는 호기심과 궁금증이 창의의 출발점이다”며 “역발상은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왜’가 없으면 창의는 시작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호기심과 궁금증에서 출발해서 틈새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도 있다.

이전 까지는 퍽퍽하기만 했던 파이가 초코파이라는 브랜드가 나오면서 촉촉한 파이가 인기를 끌었고, 알약 형태로 먹는 비타민이 비타500이라는 마시는 드링크로 변했다. 또 짜다는 인식만 있던 감자칩은 ‘허니버터칩’이라는 단맛을 강조한 스낵이 큰 히트를 쳤다.

야쿠르트는 대리점에서 판매하지 않고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틈새 시장으로 큰 자리를 차지했다.

김 교수는 도 마쓰시다 고노스케 파나소닉 회장의 예를 들었다.

마쓰시다 회장은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결국 부자가 됐고,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지만 지식을 많이 쌓았다. 또 건강도 좋지 않았지만 96세까지 장수했다.

김 교수는 “마쓰시다 회장은 자신의 가난과 허약, 무학(無學)을 ‘3가지 행운’이라고 표현했다”며 “자신의 불행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역발상 시켜 성공한 인생을 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좋은 생각은 좋은 말과 행동을 낳고, 행복을 만들어 낸다”며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말처럼 창의는 늘 우리 주변에 있다. 멀리 있는 것은 창의가 아니고, 남의 생각도 창의가 아니다. 나의 생각이 창의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창의는 마음먹기에 달려있고, 생각하기 나름이다”며 “생각을 바꾸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지만, 생각을 바꾸기는 어렵다. 생각은 행동의 습관보다 무서운 마음의 습관이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생각의 습관은 어디서 올까요?”라고 질문한 뒤 “바로 교육에서 온다. 특히 어린 시절의 가정교육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그래서 자식 농사가 중요하다는 말을 꺼냈다”고 강조했다.

결국, 창의성이 뛰어나다는 것은 ‘왜’라는 생각의 습관이 있는 사람이 자신의 위기상황에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창의는 역발상을 하되 긍정해야 하고, 가까운 곳에서 찾되 멀리봐야 하고, 틈새를 찾아 허를 찌르되 공감해야 하고, 크게 생각하되 섬세해야 하고, 융합하되 단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모순되고 어려워 보이지만, 자세히 생각하면 상반된 두 단어 사이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자신의 저서를 통해 지역의 ‘창의적인 인물 8명’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창의 주인공들은 남과 다른 길을 선택하고 지속적으로 도전했으며 역지사지와 나눔을 실천하는 단계를 거쳤다”며 “이런 생각의 뿌리에는 부모를 기리는 효가 있었다. 효에서부터 모든 사랑이 시작되고 그것이 에너지로 발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정태기자 jtsun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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