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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을 향한 임창용의 조언, "쉴 때 푹 쉬어라"

입력 2018.09.20. 05:34 수정 2018.09.20. 10:57 댓글 0개

"이제 100경기 정도 뛴 느낌인데 세월이 참 빠른 것 같다". 

임창용(KIA)에게 한∙미∙일 프로야구 리그 통산 1000경기 출장 소감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임창용은 18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 한∙미∙일 1000경기 출장 기록을 수립했다. 이상훈(전 LG), 구대성, 박찬호(이상 전 한화) 등이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거쳤으나 1000경기 출장의 금자탑을 쌓은 건 임창용이 처음이다.

이날 임창용은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올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 최고 148km의 직구와 커브, 포크볼, 슬라이더를 적절히 배합했다. 다음은 임창용과의 일문일답. 

-한∙미∙일 프로야구 리그 통산 1000경기 출장 소감이 궁금하다. ▲이제 100경기 정도 뛴 느낌인데 세월이 참 빠른 것 같다.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다보니 1000경기 출장 기록을 수립하게 됐다. 지금껏 야구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6일 광주 넥센전 이후 3경기 연속 6이닝 이상 소화했다. 선발 투수로서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낸 것 같다. ▲이제 적응되는 것 같다. 선발 전향 직후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3회 투구를 마친 뒤 힘이 부치는 게 느껴졌다. 제구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때 많이 뛰면서 체력 보강에 초점을 맞춘 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벤치에서 5회 투구 후 교체 의사를 물어봤다고 하던데.  ▲선발 투수로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고 싶은 욕심도 났다. 한편으로는 이번 주 두 차례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기에 여기까지만 던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벤치에서 그만 던져라고 딱 잘라 주셨다면 그만 뒀을텐데 의사를 물어보시니까 더 던지겠다고 했다. (웃음)

-선발 투수로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계투 요원은 한 타자 한 타자 승부가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선두 타자는 무조건 잡겠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선발 전향 이후 선두 타자 출루율이 너무 높다. 그러다 보니 이닝 소화가 힘들어진다. 다음 선발 등판 때 선두 타자의 출루를 봉쇄하는데 주력하겠다. 

-한∙미∙일 1000경기 출장 기록을 수립한 뒤 축하 인사를 굉장히 많이 받았을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누구인가. ▲가족들의 축하 인사가 가장 기뻤다. 3년 전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뒤 어머니 혼자 계신데 가장 먼저 연락을 주셨다. 그리고 아내와 아이들이 축하 인사를 해줬을때 정말 좋았다. 

-양현종이 임창용 선수를 반드시 넘어야 할 목표로 여긴다. ▲도전이 아니라 언젠가는 내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양)현종이는 아직 선수로 뛰어야 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고 이제 국보급 투수 반열에 오르지 않았는가. 내년 안에 뛰어넘을 것 같은데. 

-1000경기 출장 상대가 삼성이라 묘한 감정이 들지 않았는가. ▲그런 건 없다. 어차피 야구는 야구다. 오랫동안 삼성에서 뛰면서 친한 선수도 많고 애착이 가는 선수들도 많다. 승부라는 게 친하다고 안할 수도 없는 것 아닌가. 

-앞으로 몇 년 더 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건 모르겠다. 몸관리가 철저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나만의 루틴대로 움직이는데 그게 잘 맞는 것 같다. 지금까지 해왔던대로 할 생각이다. 젊었을때와 비교해도 루틴과 훈련량 모두 비슷하다. 

-후배들에게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을 공개한다면. ▲쉴 때 푹 쉬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내가 술을 전혀 못 마셔서 그런지 술을 입에 대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가장 본받고 싶어하는 선배로 꼽힌다.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나도 선수 가운데 한 명일 뿐이다. 나이를 떠나 선수로서 능력만 놓고 판단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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