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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외신들 "남북, 의미있는 조치 합의…'기존 핵' 관련 언급 없어"
입력 2018.09.20. 00:58 댓글 0개【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외신들은 북한이 19일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폐기 등을 약속한 것은 비핵화를 향한 의미 있는 조치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미래의 핵'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조치를 내놨음에도 '현재의 핵'을 폐기하는 문제에는 아직 진전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주목하는 것은 외부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필수적인 미사일 엔진 시험 시설과 발사대를 해체하겠다는 북한의 약속"이라며 "영변 핵시설을 영구 폐기하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약속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NYT는 "김 위원장의 이번 제안 뿐만 아니라 핵·미사일 시험 중단, 핵실험장 파괴와 같은 조치들은 그가 더 많은 핵무기와 ICBM을 생산할 능력을 축소하려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NYT는 "북한은 기존의 무기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궁극적인 목표가 핵무기 폐기가 아니라 핵동결로 도널드 트럼프를 안심시켜 제재 완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설 폐기가 실현될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AFP는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합의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후 미국과 북한은 그것(비핵화)가 무엇을 의미하고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를 놓고 기싸움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핵 리스트'에 대한 약속을 받아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남북한은 더 깊은 경제 협력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의 이런 노력은 북한을 세계 무역과 금융으로부터 고립된 상태로 유지하려는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북한은 정전협정을 미국에 거듭 요구하고 있지만 백악관 관리들과 서구의 전문가들은 그와 같은 외교적 양보가 한반도에서 미국을 철수시키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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