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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金, 내일 백두산 함께 방문···"천지 갈 수도"

입력 2018.09.19. 16:16 수정 2018.09.19. 16:25 댓글 0개
순안공항→삼지연공항 비행기 이용, 차편으로 백두산行
文대통령, '백두산 등반' 소원…평양방문 중 北 '깜짝 제안'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한 후 퇴장하고 있다. 2018.09.19. photo@newsis.com

【평양·서울=뉴시스】공동취재단 김형섭 김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방문 마지막 날인 오는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을 방문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오후 평양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내일 백두산 방문을 함께 하기로 했다"며 "김 위원장의 제안을 문 대통령이 받아들여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구체적인 일정은 현재 협의 중에 있다"며 "일단 백두산 남쪽 정상인 장군봉까지는 올라갈 예정이고, 날씨가 좋으면 내려가는 길에 천지까지도 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기자단 및 수행원단과 같이 비행기를 타고 백두산 근처 삼지연공항에 내려 차편으로 백두산 정상까지 올라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이 백두산 방문에서 오찬을 함께 할 지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백두산 방문 일정은 환송행사를 겸한 일정이냐"는 질문과 관련해서는 "삼지연에서 (환송행사도) 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귀국시간은 조금 늦은 시간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평소 취미가 등산인 문 대통령은 지난 4월27일 판문점에서 열린 제1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백두산에 오르고 싶다는 꿈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진행된 환영만찬에서 문 대통령은 건배사를 통해 "제가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이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두 정상 간 친교행사가 예정돼 있던 평양 방문 마지막 날 백두산을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으며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실제 백두산 방문이 성사됐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중국을 통해서, 이른바 북파와 서파를 통해서 백두산 천지에 오르는 방안을 여러 차례 제안 받았지만 이를 마다했고 '백두산 올라갈 때는 우리 땅을 밟고 올라가고 싶다'고 말씀을 여러 차례 했다"며 "북측에서 이런 내용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평양 방문기간 중 백두산 방문을 '깜짝 제의' 받았다. 김 대변인은 제안 받은 시점이나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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