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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文대통령 "北과 역지사지 자세로 못넘을 어려움 없어"

입력 2018.09.19. 00:20 수정 2018.09.19. 06:18 댓글 0개
"시간·장소 구애없는 남북정상 만남 자체가 새로운 시대 상징"
"남북관계 내실화, 군사적 긴장완화, 완전한 비핵화 논의할 것"
"평양회담이 남북한 주민에게 최고의 한가위 선물 되기를 기원"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2018.09.18 photo@newsis.com

【평양·서울=뉴시스】공동취재단 김지현 기자 = 18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다"며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37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만찬 모두발언에서 "봄에 우리는 '가을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고, 약속대로 저를 평양으로 초대하고 따뜻하게 맞아주신 김 위원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가는 거리마다 뜨거운 환영을 보내준 북녘 동포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며 "모든 분들께 남녘 동포들의 각별한 안부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 도착해보니 평양의 발전이 참으로 놀랍다. 대동강변을 따라 늘어선 고층 빌딩과 평양 시민들의 활기찬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며 "과학과 경제를 발전시켜 주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려는 김 위원장의 지도력과 성취를 알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서로 자유롭게 오가며 서로 돕고 함께 발전한다면 온 세상이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며 "지난번 판문점에서 우리는 남북관계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불과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꿈같은 일이 시작됐다"고 남북관계 진전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서 카누 여자 단일대표팀이 첫 금메달의 쾌거를 거뒀고, 여자 단일 농구대표팀도 은메달이었지만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대동강과 한강에서 흘린 땀과 눈물이 하나가 될 때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기쁨을 온 겨레에 안겨줬다"고 강조했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2018.09.18. photo@newsis.com

아울러 "금속활자 실물이 그동안 남과 북에 각 한 글자씩 있었는데 3년 전 남북이 공동조사한 개성 만월대에서 세 번째 실물이 발굴됐다. 북에서는 '사랑스럽다'는 '전', 남에서는 '아름답다'는 '단'으로 읽는 글자였다. 우리가 함께 이런 성과를 축복해줘야 한다"고 언급했다.이어 "다음 주부터 개성만월대 공동 발굴이 재개되는데 아주 뜻깊고 반가운 소식이며, 남북이 하나 돼 우리 민족의 역사를 되살려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우리의 협력은 대륙을 가르고 러시아와 유럽에 이르고 바다를 건너 아세안과 인도에 이를 것이다. 이를 위해 김 위원장과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으겠다"며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있는 발전을 이루고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도 중요한 의제로, 항구적 평화와 평화 번영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가겠다"며 "완전히 새로운 결의인 만큼 여러 도전과 난관을 만날 수도 있지만 김 위원장과 나는 신뢰와 우정이 있고,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여기 목란관을 찾은 세 번째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며 남북관계 발전 의지 계승을 시사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김 위원장과 다정한 연인처럼 함께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왔던 사이다. 도보다리 대화는 그 모습만으로도 전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고 상기했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왼쪽으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전달한 선물이 전시돼 있다. 2018.09.18. photo@newsis.com

그러면서 "남북 정상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치 않고 언제든지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남북 간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침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한가위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처럼 온 겨레의 삶을 더 평화롭고 풍요롭게 하는 만남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북과 남의 국민 모두에게 최고의 한가위 선물이 되길 기원한다"고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김 위원장 내외의 건강과,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 8천만 겨레의 모두의 하나 됨을 위하여"라는 건배사를 제의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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