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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장관 "메르스 확진환자, 메르스라고 상상 못한 듯"

입력 2018.09.18. 16:30 수정 2018.09.18. 16:30 댓글 0개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메르스 확진 환자 A씨가 사전에 메르스 감염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와 관련해 "환자 자신이 메르스라고 상상하지 못한 듯 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1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기자실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자신은 설사 증상이 있었기 떄문에 흔히 외국여행 가면 물 바뀌면 설사하듯이 단순하게 생각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각에서는 환자 부인의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부인과 따로 리무진 택시를 이용하고 병원에 내원했다는 이유 등으로 환자 본인은 사전에 메르스 감염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장관은 또 "국제전화 통화에서도 설사 얘기만 했다"며 "삼성병원에 근무하는 친구분이 중동에서 들어오는 환자가 설사라고 하니 그 사실만으로도 메르스를 의심하자고 해서 조치 한 것이다. 친구 의사가 현명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거듭 "환자가 메르스라고 생각했다면 전혀 다르게 (행동)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수 질병관리본부 위기소통담당관도 "지침에 따르면 열이 정상이고 설사만 있는 것으로는 메르스 증상에 부합되지 않는다"며 "삼성병원에서 잘 스크린 된 것이다. 열이 없이 설사만 하는 사람을 스크린 하면 너무 많은 사람이 (의심환자로) 걸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도 "만약 체온이 정상인데 설사 사실 만으로 메르스를 의심한다면 하루 10만 명 출입국자 중 얼마나 많겠느냐"라면서 "평상시 장이 약한 분들은 수시로 설사를 할텐데 따로 분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참 고민스럽다"며 "전문가들도 열, 기침 없이 설사만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해석 할 것인가를 두고 학문적으로도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감염경로에 대해서는 "검역관들을 쿠웨이트 현지로 보내니 (쿠웨이트 정부에서도) 자기들도 감영경로를 밝히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와 한국 의료진, 쿠웨이트 의료진이 합심해서 감염경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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