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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4건, 그것을보여주마···세종대왕 즉위 600주년 특별공개

입력 2018.09.18. 14:35 댓글 0개
보물 제1404호 봉사조선창화시권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이해 세종시대 문화재들이 박물관 나들이를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아 19~20일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실에서 세종시대 문화유산의 정수를 보여주는 국가지정문화재 4건을 특별 공개한다.

지난달 국보 승격이 예고된 보물 제1404호 '봉사조선창화시권(奉使朝鮮倡和詩卷)', 보물 제1405호 '비해당소상팔경시첩(匪懈堂瀟湘八景詩帖)', 보물 제745-11호 '월인석보(印釋譜)' 권20, 그리고 보물 제1848호 '목우자수심결언해(牧牛子修心訣諺解)'다.

보물 제1405호 비해당소상팔경시첩 1, 2면

'봉사조선창화시권'과 '비해당소상팔경시첩'은 세종시대 문예부흥을 이끈 정인지(1396~1478), 신숙주(1417~1475), 성삼문(1418~1456), 김종서(1383~1453) 등의 친필을 볼 수 있는 자료다.

'봉사조선창화시권'은 명나라 황제 경제의 즉위를 알리러 온 명나라 사신 예겸(1415~1479)과 그를 맞이한 집현전 학사 정인지, 성삼문, 신숙주가 주고받은 시들을 모았다. 조선의 문인과 명나라 사신이 문학으로 교유하며 외교를 수행한 모습이 담겨 있어 한·중 문학사와 외교사에서 의미가 크다.

'비해당소상팔경시첩'은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 이용(1418~1453)이 남송 영종의 친필인 '소상팔경시(瀟湘八景詩)'를 보고 이를 주제로 집현전 학사를 중심으로 한 문인 21명의 시문을 엮었다. 안평대군이 시문과 함께 그리게 했던 그림 '소상팔경도'는 안견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전하지 않는다.

'월인석보' 권20과 '목우자수심결언해'는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창제한 훈민정음의 초기 모습과 사용 양상을 보여주는 문화재다.

'월인석보'는 최초 불경 언해서로 세조가 수양대군 시절 어머니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며 지은 석가 일대기 '석보상절(釋譜詳節)'과 세종이 '석보상절'을 읽고 감탄, 석가의 공덕을 찬송하며 지은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을 함께 편집하여 간행한 책이다. '월인석보'의 글씨체는 훈민정음보다 실용적인 형태로 바뀌었다. 이는 문자로서 훈민정음이 생명력을 얻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목우자수심결언해'는 고려시대 승려 보조국사 지눌이 쓴 '목우자수심결'을 세조가 직접 구결(口訣)하고, 신미가 훈민정음으로 번역한 책이다. 마음을 닦는 문제를 간단명료하게 서술해 선(禪)을 배우려는 사람들의 필독서였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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