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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거래실종'…"갭투자 대출규제 잘해"

입력 2018.09.18. 05:30 수정 2018.09.18. 08:09 댓글 2개
9.13 조치이후 부동산중개업소 찾아가보니
호가 급등하던 기현상, 이번 대책으로 진정 예상
매수자 관망세 짙어지면 10월~11월 매물 나올듯
추석 이후 시세보다 가격낮춘 매물 나올 것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종합부동산세 최고세율 인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9.13 부동산 종합대책의 여파로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더 줄어들고, 시장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18.09.17.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김가윤 기자 = "전에는 매물이 나오면 바로 샀는데 매수자들이 좀 더 기다리겠다고 하네요. 가격 오르는걸 무조건 따라갔다가 (9·13)대책 나오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것 같아요."(마포 주영숙 S공인중개소장)

지난 17일 만난 주영숙 소장은 매수세가 꺾인 배경에 대해 "매수자 대부분이 실수요자보다는 갭투자자였는데 이번 대책으로 그런 부분은 잠잠해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 주 소장은 특히 "임대사업자 대출 규제를 강화한건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성동구에서 공인중개소를 운영하는 A공인중개사 장수정 대표도 "매물만 나오면 사겠다는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고 매물을 내놨던 사람들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무주택자여서 집을 사려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중복매수였던 게 사실"이라며 "이 경우 매수자 역시 종부세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하기 쉽지 않은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장 대표는 9·13대책이후 집값 추이에 대해서는 "물건을 못팔아 쌓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이미 오른 집값이 쉽게 무너질 상황은 아니다"라며 "집값이 오르는 것도 떨어지는 것도 쉽지 않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유보적 입장을 피력했다.

이르면 추석이후 매물이 하나둘씩 풀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신현구 용산 서부이촌동 G공인중개소 대표는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 10~11월쯤 매물이 시장에 하나둘씩 풀리기 시작할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는 매매 한건만 이뤄져도 다음에 5000만~1억원씩 호가가 급등하는 기현상을 보여왔지만 부동산대책 이후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매물이 추석이후 하나둘씩 나오면서 아파트값도 소폭이지만 조정국면을 맞지 않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신 대표는 양도세 완화와 공급대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난 8·2대책이후의 집값 급등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양도세 등 거래세를 낮춰 출구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매도자들이 집을 팔려고 하면 양도세가 몇억씩 나오니 부담돼 물건을 못 내놓는다"면서 "서울에 아파트를 공급할 땅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영등포 M공인중개소 대표는 "거래 소강상태에서 2~3개월을 지속하다가 거래가 조금씩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가격이 떨어지진 않을 것 같고 떨어진다해도 소폭 떨어진 상태에서 몇개월 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8.2대책때는 일반인들이 걱정했는데 지금은 그게 큰 효과가 있겠느냐는 부정적인 영향이 전보다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y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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