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미친 집값

입력 2018.09.14. 16:28 수정 2018.09.14. 16:52 댓글 0개
김영태의 약수터 논설주간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 일컫는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터다. 여타의 동물과 다른 특징의 하나로 ‘직립보행’을 거론한다. 인류의 먼 직계조상인 유인원 단계에서는 네발로 기거나 혹은 두발로 걷기를 번갈아 했을 거다.

그러다 직립보행이 고착화되면서 두손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돼 본격적으로 동물과 차별화 단계에 들어섰다 할만 하다. 가장 주요한 구별점은 바로 ‘지능’이다. 물론 동물 가운데 침팬지나 앵무새, 개 등 적지않은 동물들의 지능이 꽤 높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들의 지능 수준은 인간처럼 타고난 지능에 체계적 교육 과정을 거치며 단련된 고급스러운게 아니다. 특히 이성적 사고와 합리적 판단을 토대로 한 인간의 지능이라면 차별은 더욱 뚜렷하다.

사람과 동물의 또 다른 구분은 의(衣)·식(食)·주(住)다. 입고, 먹고, 몸을 둘 곳에서 ‘주’는 인류의 정착생활에서 연원한다. 먹을 것과 잠잘 곳을 찾아 유랑, 유목 등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도구를 만들어 쓰고 불을 발견한데 이어 농사를 지어 식량을 얻는 방법까지 알게 되면서 일정 지역에 정착해 사는 정주(定住)는 인류의 보편적인 삶의 형태가 됐다. 그만큼 주거지, 즉 집(아파트)은 인간에게 중요한 생활 요소다.

그런 집이 거주 목적이 아닌 ‘불로소득(不勞所得)’원인으로 지탄을 받아온지 오래됐다. 뭉칫돈을 쥔 투기자본이나 그 세력들과 야합한 욕망의 전투판에서 집값이 급등하면 변변한 집 한채 갖지못한 평균 시민들은 극도의 위화감에 빠진다. 땀 흘려 번 한푼 두푼보다 본 때있는 집들로 떼돈을 벌 수 있는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 부산 지역 일부에서 주택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친 집값’, ‘집값 광풍’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시세가 치솟았다. 광주지역도 남구와 광산구 일부 지역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부터 이상 급등했다. 지난 1월 7억6천만원하던 매물이 12억원을 넘었다. 7개월 만에 5억원 가량 뛰어 올랐다.

인구가 몰려 실수요가 생긴 것도 아닌데다 아파트가 남아도는 상황에서 빚어진 일이다. 서울 등 외부 투기꾼이 침투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아파트값 폭등 상황을 잡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용섭 시장은 이를 ‘심각한 문제’라 규정하고 관련 부서에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정부도 지난 13일 LTV(주택담보대출비율) 제한, 다주택자 종부세 추가 과세, 양도세 중과, 무주택 요건 강화 등 부동산 안정대책을 발표하고 집중 제제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집이 없거나 그리 값나갈 것 같지도 않은 집(아파트)에 사는 대부분의 서민과 젊은 세대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주는 ‘미친 집값’. 시민단체들은 “집값 못잡으면 촛불시민들이 등을 돌릴 것이다”고 경고하고 나섰다.김영태논설주간kytmd86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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