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나주서 화살통과 장식칼로 엿보는 고대 한·일 대외교류

입력 2018.09.14. 09:11 수정 2018.09.14. 09:29 댓글 0개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고대 한·일 화살통과 장식칼’ 학술대회 개최
정촌고분 전경

화살통과 장식칼을 통해 고대 한·일 대외교류를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나주에서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4일 연구소내 대회의실에서 ‘고대 한·일의 화살통과 장식칼’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2014년 금동신발과 화살통, 장식칼 등이 발견돼 화제가 됐던 나주 복암리 정촌고분에 대한 심화연구를 위해 마련됐다.

화살통과 모자대도

정촌고분에서는 2014년 발굴조사 때 고대사회 수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금동신발이 화살통·장식칼 등과 함께 나온 바 있다.

화살통 앞면

화살통은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를 비롯해 중국 일부지역과 일본 지역의 수장급 무덤 대부분에서 확인되고 있어 당시 대외교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는다.

정촌고분에서 나온 화살통은 발견 당시 금동으로 만들어진 화살통 장식 위에 화살촉 13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상태였다.

이날 학술대회 발표는 총 4개 주제로 진행됐다.

1호 석실목관서 화살통 출토 상황

▲고대 한국의 화살통과 나주 복암리 정촌고분(오동선,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 고대 한국의 장식칼(모자대도 母子大刀)과 나주 복암리 정촌고분(이건용,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나주 정촌고분 출토 화살통과 장식칼의 재료학적 분석(이혜연, 국립고궁박물관) ▲고대 일본의 화살통과 모자대도(쯔치야 타카후미, 일본 궁내청)가 그것이다.

발표가 끝난 뒤 임영진 전남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당시 수장들은 화려하게 치장한 화살통을 사용했다.

고대의 화살통은 가죽과 섬유에 금동으로 장식한 틀을 씌워 화살을 넣고 허리띠에 매다는 형태가 유행했다.

또한 장식칼은 수장의 권능을 상징하는데 정촌고분에서 나온 장식칼은 칼자루를 금과 은으로 장식한 동일 형태다.

작은 칼 2개를 큰 칼의 측면에 부착한 독특한 모자대도(母子大刀)의 형태였다.

‘모자대도’란 큰 칼 ‘모도(母刀)’의 옆면에 작은 칼 ‘자도(子刀)’ 여러 개를 부착한 장식 칼의 한 종류다.

삼국시대 경주를 중심으로 한 신라와 가야권에서 주로 확인되고 있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정촌고분 발굴조사 이후 고분의 유구와 유물에 관한 심화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그 첫 사업으로 삼국시대 화살통과 모자대도의 제작기술 복원 사업과 연동해 마련했다”고 말했다.나주=김진석기자 suk15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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