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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은 검고 진해야 좋다?
입력 2001.08.17. 08:23 댓글 0개
숙지황이라는 검은색의 약
간혹 어떤이들은 보약을 지으러 와서 집에서 달일테니 첩약으로 써주라고 하고서 무슨 약이 들었는지 약의 모양과 색깔은 좋은 지, 그리고 약첩의 크기는 기대만큼 큰 지 등을 눈으로 살펴보곤 한다.
그리고는 눈으로 살펴본 약의 모양과 색깔, 부피 등으로 약의 효과를 가늠한다. 약은 음식이 아닌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약도 부피가 큰 것을 좋아한다.
또 요즈음은 편리성 때문에 대부분 약을 달여 가고 있는데 일부 환자들은 달인 약이 검고 진해야 좋은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약이란 그 환자의 체질이나 병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어떤 약은 검고 진하기도 하지만 어떤 약은 맑고 투명한 것도 있다.
하지만 맑고 투명한 약을 싫어하고 무조건 검고 진한 약을 좋아하는 사람은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환자들은 약을 효과로서 복용해야지 눈으로서 복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런 인식은 한약재 중에서 숙지황이라는 약에 대한 편견 때문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숙지황은 검은색을 띄는데 일반인들은 보약을 지으면 반드시 숙지황이 들어가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정말로 숙지황이란 약이 보약의 효과가 있는 지, 그리고 누구나 복용해도 되는 지 생각해 볼 문제다.
가장 좋은 숙지황은 생지황을 솔에 찌고 햇볕에 말리는 과정을 아홉 번 반복(9중 9독) 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을 거쳐서 제대로 만들어낸 숙지황의 양은 원래 생지황이었을 때보다 무려 80% 정도가 감소되어 약 20% 정도밖에 안 남는다. 그러므로 숙지황은 상당히 비싼 약재가 된다.
숙지황은 신수기(腎水氣)를 돋우는 약재여서 선천적으로 신수기를 허약하게 타고 나고 몸에 열이 있는 체질에게 최고의 보약이 된다.
그러나 몸이 찬 소음인에게는 맞지 않아서 숙지황을 복용하면 대부분 복통, 설사, 식욕부진 등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비싼 값을 치르고 지은 보약이 몸을 돋우기는 커녕 복통을 일으키거나 설사가 나서 복용도 못하게 되는 사례가 종종 일어나게 된다.
보약을 지으면 숙지황이라는 검은색의 약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제부터라도 그 생각을 바꿔야 한다.
(문의:061-335-9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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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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