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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허리케인 지역경제 타격 클 듯..1일 2억달러 피해예상

입력 2018.09.13. 06:51 댓글 0개
항공편 취소 항만 폐쇄, 장기간 정전 피해도 잇따라
【AP/뉴시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 )이 제공한 10일 미 대서양 상공의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기상도. 오른쪽에서 세번째의 회오리 모양이 허리케인 플로렌스이며 14일 미 동남부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워싱턴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14일( 현지시간) 미국 동남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피해가 몇 주일에 걸친 대량 정전 사태, 항만 폐쇄, 항공기 운항 취소, 농산물 침수와 가축 대피, 자동차 판매소들의 차량 대피 등 숱한 피해를 낳아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최다 300만 세대가 몇 주일동안 정전의 피해를 입게 될 전망이다. 남북캐롤라이나주, 버지니아주, 조지아주의 상가들은 플로렌스의 상륙에 대비해 초긴장 상태속에서 대비를 하고 있지만 관광산업과 농업은 특히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 예상된다. 그 피해는 손쉽게 빨리 극복되기 어려운 수준일 것으로 경제분석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무디스사 소속의 경제분석가 라이언 스위트에 따르면 이런 강력한 허리케인은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뿐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서 회복 불능에 빠뜨리기 때문에 모든 경제활동이 상당기간 동안 마비되는 피해를 입게된다고 한다.

역대급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경우도 일단 뭍에 상륙하면 해안가 주거지를 강풍으로 휩쓸고 수 십cm의 물폭탄을 쏟아부어 엄청난 홍수 피해까지 입힐 가능성이 크다. 일반 주택과 상가를 초토화 하고 농작물을 망치고 가축들은 익사하게 되며, 차량들이 물에 떠내려 가면서 지역 경제의 모든 활동이 정지되는 사태에 이른다.

스위트는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국 경제에 입힐 피해는 7~9월 새 연간 성장률의 몇 분의 1을 빼앗아갈 정도로 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의 경제학자 마이클 월든 교수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연간 경제 생산 5500억 달러중에서 플로렌스의 타격으로 하루 2억 달러가 빠져나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간접 피해도 더 클 수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관광지들과 다른 해안 지역에서는 최근 관광철이 피크를 맞았지만 지금은 몇 명 남지 않은 관광객들까지 쫒겨 나갔다.

또한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위력은 경제적으로 가장 다양하고 규모가 큰 피해를 낳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북 캐롤라이나주는 인구 밀집지역으로, 두 개주를 합치면 사우디 아라비아 인구보다도 더 많다. 고급 자동차 공장들과 해변가의 음식 및 숙박시설, 땅콩 농장들이 공존하고 있는 복잡 다양한 경제구조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북부 더플린과 샘슨 카운티는 미 중부지역에 못지않게 국내 최다의 돼지를 생산 판매하는 축산지역이기도 하다.

이 지역 전력공급사 듀크 에너지는 이 지역의 허리케인 통과지역에 두 개의 거대한 송유관이 있는데다 최장 몇 주일 동안 100~300만 가구에 정전사태가 예상되고 있다며 피해를 우려했다.

하지만 종전의 다른 강력한 허리케인의 경우에서 보듯 폭풍우가 지나간 다음 복구가 시작되면 건설업자들이 재건과 보수작업을 시작하면서 건설노동자가 유입되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월든 교수는 말했다. 아이러니 하게도 허리케인 복구가 일부 경제를 되살려 내기도 한다는 것이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조셉 폰 네센 교수도 " 피해 복구를 위한 건설업의 인력 수요와 건축자재 및 소모품의 판매 증가로 어느 정도는 고용증대등 경제회복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수 백만명의 대피와 이동으로 일시적인 휘발유판매 급증이 예상되나 이후로는 사람들이 정지해 있어 그 효과는 미미하다.

하지만 허리케인 하비 처럼 텍사스 산유지대의 공장과 송유관이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을 때에는 미 전국의 유가가 치솟는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플로렌스가 통과하면서 어떤 예상밖의 재해를 입게 될 지가 경제부문의 관건이다.

현재 버지니아주의 모든 항구에서는 선박 출입이 일체 중단되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찰스턴 항구도 13일에서 15일, 어쩌면 16일까지 모든 출입이 금지된다. 항공편 운항도 중지되었다.

이 지역에는 볼보자동차의 부품 공급 공장과 BMW의 거대한 SUV 생산공장, 토요타 생산공장이 있어 허리케인의 접근에 비상사태이다. 또 플로렌스 통과지역 내에는 약 48군데의 자동차 판매소가 있다. 이들이 피해를 입을 경우 약 12만 5000대의 차량이 파괴될 수 있다고 시티투자리서치사 소속의 이테이 미켈리 연구원이 주주들에게 경보를 발했다. 이로 인해 9월의 자동차 판매량은 예년에 비해 약 11만대가 줄어들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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