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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부동산대책 앞두고 중개업소 긴장…'지켜보자' vs '더오른다'

입력 2018.09.12. 07:35 수정 2018.09.12. 07:58 댓글 0개
강남·송파·영등포·과천' 부동산중개업소 찾아가보니
"관망세, 최소 추석때까지 이어질 것" 영등포 D중개사
"3~4주 급등후 눈치보는 분위기 역력" 송파 S중개사
"너무 올라 갭투자 안되나 매물 문의 여전" 강남 H중개사
"서울집값 안떨어지면 과천도 보합…공급확대 무소용&qu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5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상승했다. 사진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바라 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18.08.0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환 이인준 김민기 기자 =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가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 11일 오후 1시45분, 서울 영등포역 인근의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 단지앞에서 올해로 10년째 영업중인 D공인중개사 사무소는 비교적 한산했다. 이 사무소와 인접한 다른 공인중개사 사무소들도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D공인중개사의 박인희(가명) 사장은 이날 30평형대 아파트 값을 묻자 "매수자들이 눈치보기에 들어간 것 같다"고 현지 기류를 전했다. 정부가 고강도시장 안정대책을 곧 발표한다고 하니 그 내용을 지켜본뒤 매수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하는듯 하다는게 박 사장의 전언이다. 그는 "이러한 관망세가 최소 추석때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아파트 단지의 30평짜리 매물은 지난주 8억1000만원선에서 계약이 체결됐다. 입주자들이 10여년전 이 단지에 첫 둥지를 튼뒤 30평형 매매가로는 최고가다.

같은 평형 호가는 최근 8억5000만원선까지 올랐다. 지난 2011년 동일한 평수의 물건이 4억2000만원선에 거래된 사실을 감안하면 7년만에 2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라고 박사장은 말했다.

박 사장은 “이런 이문을 남기는 거래가 세상에 또 어디 있냐”며 너스레를 떤뒤 “이 단지 30평 아파트를 8억1000만원선에 내놓는다면 바로 계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때 주택정책을 만들던 사람들이 문재인정부 들어서도 같은 일을 하는 것 아니냐”며 “그밥에 그 나물”이라고 폄하했다. 그러면서 임박한 정부대책도 치솟는 집값 상승세를 잡기에는 역부족이 아니겠냐고 반문한다

영등포의 또다른 중개업소인 H중개소 김인호(가명)사장도 “매수자들이 전보다 신중해졌다”며 정부 집값 안정대책 발표를 앞둔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 사장은 “일단 정부대책을 지켜보자”는 기류가 매수자들 사이에서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열 양상을 보이는 주택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자칫 상투를 잡힐 수 있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사장은 “지금은 아파트를 팔기보다 보유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린벨트 해제에 반대한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이 이날 전해지는 등 부동산대책을 둘러싼 진보진영의 분열상이 되풀이되자 정부대책이 먹힐 수 있을지 회의감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영등포는 신안산선 등 호재가 많은 지역"이라며 "7억9000만원선이면 30평형을 당장이라도 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영등포구의 9월 첫주 아파트값은 한주전에 비해 0.69%상승했다. 서울의 25개 자치구 가운데 노원, 성북, 강동, 강서, 동작, 송파, 중구 등에 이어 8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김 사장은 박원순시장의 싱가포르 발언전만해도 거래가 거의 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용산·여의도 통합개발 계획이 언론을 통해 전해진뒤 집값이 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강남4구중 송파구 현지의 분위기도 정부대책을 앞두고 좌고우면하는 영등포와 대동소이했다. 매머드급 대단지인 헬리오시티 인근에서 S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김도연(가명) 사장은 “최근 3~4주 아파트값이 급등한 이후에는 눈치를 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면서 “급등세는 일단 멈춰섰다”고 지금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지금 들어가는 것도 결코 늦지 않았다는 분위기 또한 팽배하다”면서 “33평 기준 호가가 17억원이상으로 2억원 이상 올랐고 18평은 부르는게 값"이라고 최근 기류를 전했다. 그는 "돈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지. 줄을 서는 상황”이라며 “나도 망했다. 떨어질 거라 생각해 투자를 만류했었는데. 차라리 떨어지면 좋겠다”며 당혹감을 표시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사무소에는 아파트 매매값이 게시돼 있다. 2018.06.22. scchoo@newsis.com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H공인중개사무소의 임경숙(가명)사장도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들어오기가 힘든 상황이다. 지금은 계약이 활발하지 않다”며 정부대책 발표를 앞둔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임 사장은 “아파트값이 너무 많이 올라초기 자금이 많이 필요해 '갭투자'가 안된다. 그래도 매물을 찾아달라고 하는 사람이 꽤 있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공공 택지공급 후보지로 알려진 과천의 D공인중개사무소 이성한(가명) 사장은 “정부가 또 정책을 내놓는다고 하니 (매수자들이)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매수세가 조금 줄어들었다”며 “과천은 지금 집값이 많이 올라있는 상태”라며 현지 기류를 전했다. 그는 특히 “ 과천에 또 공급을 내놓는다고 하니 주민들도 많이 반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개사 대표들 사이에서는 공급 확대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진단도 나왔다. 교육, 인프라, 상업시설, 업무지구 등을 완벽히 갖춘 강남을 그대로 두고서 인근지역에 집을 더 지어봤자 결국은 '대증요법'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같은 지역(과천)의 J공인중개소 김경한 사장(가명)은 “과천도 서울집값이 떨어지지 않는 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강남하고 근접해 있는데 떨어져봐야 얼마나 떨어지겠나. 강남 안잡으면 여기도 안잡힌다. 여기에 공급 좀 늘린다고 집값이 잡히겠나”고 반문했다.

안산에 있는 K공인중개사 사무소 이명찬(가명) 사장도 “정부가 2곳에 택지를 더 만들어서 서울 수요자를 안산으로 유입되도록 하려고 하는데 생땅에서 토지 보상하려면 10년 이상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5월이면 2년차”라며 “2년차 접어들면 임기내 못한다. 차기 정부에서 이 정책을 추진하겠나”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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