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추석 상다리 부러지긴 커녕 텅텅 비겠네”

입력 2018.09.11. 19:28 수정 2018.09.12. 08:08 댓글 0개
폭염·가뭄에다 태풍까지 덮쳐 생산량 저하
사진 뉴시스 제공

“추석 상차림이 벌써부터 겁나요.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살려고 보니 살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요. 너무 비싸서…”

11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시장을 찾은 주부 김모(50)씨는 배추와 상추 등 농산물 가격을 확인하고는 혀를 내둘렀다.

김씨는 “이왕이면 상차림에 올릴 과일이나 채소는 비싸도 최상등급의 이쁜 걸로 사서 올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벌레를 먹고 흠집이 있어도 좀 더 저렴한 걸 찾아서 사야겠다”며 “물가가 해도해도 너무한다. 다가오는 추석이 반갑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시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발행한 농산물 가격정보 ‘얼마요’ 1816호에 따르면 상추, 오이, 호박, 풋고추, 대파 등 채소류는 폭염과 가뭄, 태풍과 폭우로 하우스 농가가 일부 침수·유실·일조량 부족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생산량은 감소했지만 급식업체 및 요식업소 등 수요는 여전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조사된 양동시장 소매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2주 전) 1천400원이던 적상추(100g) 가격은 2천500원으로 79%(1천100원) 상승했다.

2주 전 1천500원 하던 애호박(1개)도 500원(33%) 오른 2천원으로 조사됐다.

2주 전 8천원 하던 오이(10개) 역시 1만원(25%), 700원하던 풋고추(100g)도 800원(14%), 2천700원이던 대파(1kg)도 3천500원으로 30% 올랐다.

채소류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생육조건이 양호해 출하량은 늘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는 꾸준해 가격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등 과일류는 제철을 맞아 다양한 햇품 출하가 늘고 있지만 태풍의 영향에 따른 각종 행사 및 학교 휴업으로 납품업체 수요가 감소하면서 시장 내 소비가 둔화돼 대부분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폭염으로 인해 햇품의 색이 진하지 않는 등의 상품(上品)과의 비중이 감소하면서 크기도 작아 추석을 앞두고 대과(대과)를 중심으로 선물세트용이나 제수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오름세가 전망된다.

aT광주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채소류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출하물량이 회복했다. 배추의 경우 9월 출하지역의 양호한 생육조건으로 안정세로 보이는 있다”며 “과일류는 폭염피해로 생산량이 감소한 가운데 추석명절을 앞두고 선물세트 등의 수요 증가로 가격은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aT는 앞선 7일 전국 19개 지역의 18개 전통시장·27개 대형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올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을 전통시장은 23만 2천원, 대형유통업체는 32만 9천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6.9%, 4.9% 상승한 수준이다.

김영솔기자 tathata93@naver.com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srb7@hanmail.net전화 062-510-115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사랑방미디어'

경제일반 주요뉴스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