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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공대 '밑그림 공개'…학생수 1000명·소수정예 목표

입력 2018.09.10. 15:27 수정 2018.09.10. 15:47 댓글 0개
한전 10일 중간 용역 보고회 갖고 '설립 방향' 제시
총부지 120만㎡…"입지는 광주·전남 합의 추천지가 최선"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10일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 한빛홀에서 열린 '한전공대 설립용역 중간 보고회'에 정부, 지자체, 광주·전남 지역민 등 700여명이 참석해 한전공대 설립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 줬다. 2018.09.10 lcw@newsis.com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국정 100대 과제인 한전 공과대학(켑코텍·Kepco Tech) 설립 밑그림 윤곽이 나왔다.

한국전력은 10일 오후 전남 나주 본사 한빛홀에서 한전공대 설립 용역사인 'A.T.Kearney(AT커니)'를 통해 '설립용역 중간 보고회'를 갖고 설립 타당성과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국회, 정부, 지자체, 광주·전남 지역민 등 700여명이 참석해 한전공대 설립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 줬다.

용역 중간보고에 앞서 김종갑 한전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전은 에너지 전환시대를 맞아 에너지 생태계 중심축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런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인재)이다. 한전은 한전공대 설립을 핵심과제로 정하고, 신속한 설립과 지속 가능한 발전, 대학설립 인허가 등 남은 과업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풀어 나가겠다"면서 "한전공대가 광주·전남을 넘어 국가 전체, 에너지 교육, 산학연 클러스터의 핵심이 될 수 있도록 설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용역 중간보고에 나선 원성호 AT커니 상무는 "한전공대는 국내외 40개 월드클래스 대학을 벤치마킹 한 결과 '작지만 강한' 소수 정예 대학을 설립방향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원 상무에 따르면 한전공대는 연구·교육·산학연을 아우르는 '에너지 특화 클러스터 리딩 대학'으로 에너지 분야에서 오는 2040년까지 20년 내 국내 최고, 2050년까지 30년 내 세계 최고 공대 실현을 목표로 조성된다.

학교 규모를 결정하는 학생 수는 6개 에너지 전공 별로 100명씩 계획된 대학원 600명, 학부 400명 등 총 1000명+α(외국인 학생)로 설립된다.

이 같은 학생 규모는 국내 타 교육기관 이해 관계자 의견과 학령인구 감소, 연구수행 능력 등을 고려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학생 대비 교수 비율은 국내 대학 중 가장 공격적으로 '10대 1'를 기본으로 국내외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 기능 유지를 위해 전체 교수 수는 100명 +α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우수 교수진 확보를 위해 한국과학기술대(코리아텍)대비 3배 이상의 연봉(4억원+α)을 보장하고, 국내 대학 대비 2배 수준의 연구 시드 머니(10억+α)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전공대는 파격적인 학업·진학 지원과 국내외 최우수 연구·창업인재 육성을 위해 학생 전원에게 입학금과 등록금을 전액 면제하고 아파트형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공대의 외형적 규모는 미래성장을 고려해 '대학+클러스터+대형연구시설이 공존' 하는 콘셉트로 구상됐다. 세부적으로는 캠퍼스 40만m², 산학연 클러스터 40만m² , 대형 연구시설 40만m² 등 총 120만m² 규모로 설립해 세계 최고의 에너지 특화 클러스터 중심 대학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뜨거운 이슈인 공대 설립 입지는 2022년 3월까지 조기 개교 목표 달성을 위해 '신속한 인·허가'가 가능한 '국·공유지'를 1순위로 제시했다.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10일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 한빛홀에서 열린 '한전공대 설립용역 중간 보고회'에 정부, 지자체, 광주·전남 지역민 등 700여명이 참석해 한전공대 설립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 줬다. 2018.09.10 lcw@newsis.com

에너지특화 클러스터 중심대학으로 '산학연 원스톱 플랫폼 구축과 확장'이 용이하고, 세계적인 석학과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서는 '글로벌 수준의 정주여건과 접근성'도 우선고려 돼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원 상무는 부지 선정 방안으로 최단기간 내 입지 선정을 위해서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합의 추천'하는 안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일정기간 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계획된 조기 개교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광주·전남 합의 추천이 현실적으로 불가능 할 경우 차선책으로 '용역을 수행 중인 전문가'를 통한 입지 선정 추진안을 제시했다.

이는 한전이 부지를 자체 선정할 경우 전문성과 공정성 시비가 일수 있고 수용 불가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원 상무는 성공적인 대학설립을 위해서는 범정부 지원조직 구축과 정부·지자체 지원이 필요하다는 용역 결과도 제시했다.

'(가칭)한전공대 설립지원위원회' 구성을 통해 정책적 지원과 함께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전이 최근 3분기 연속 영업 이익 적자 발생을 이유로 대학 설립과 운영을 위해 국가예산사업(전력산업기반 기금 등) 활용과 특별법을 통한 재정지원 가능성 검토도 요구했다.

아울러 정부 외에도 더 나아가 광주시·전남도 차원의 재정적 지원체계 마련 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전은 설립타당성과 방향을 제시하는 이번 1단계 용역 결과와 관련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뒤 입지선정 과제가 포함된 2단계 용역을 오는 12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관심사인 대학 입지 선정 절차는 오는 2019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현빈 한전공대 설립단장은 "앞으로도 한전공대 설립과 관련해 정부·지자체·지역대학 등 관련기관 간 협업과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학교법인 설립허가 신청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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