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전기공사협회, 광주 고려인마을에 ‘사랑의 쌀’ 전달

입력 2018.09.10. 10:31 수정 2018.09.10. 10:38 댓글 0개
‘제2기 가공배전 교육’ 실시…광주시회, 진료소 전기공사 지원

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류재선)는 지난 8일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회원사들의 정성을 담아 마련한 ‘사랑의 쌀’ 100포를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에 위치한 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에 전달했다.

전기공사협회는 이날 류재선 회장을 비롯해 임영춘·문유근·이화준 이사와 김종철 광주시회장, 김은식 전북도회장, 김규종 전남도회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고려인마을을 직접 찾아 쌀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전달식이 끝난 뒤에는 고려인마을종합지원센터 2층에서 이천영 목사와 관계자, 동포들과 함께 좌담회를 갖고 고려인들의 정착 환경,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김종철 광주시회장은 이 자리에서 고려인 광주진료소 및 역사박물관을 신축할 예정이지만 공사비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기공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류재선 회장은 “앞으로 협회 차원에서 고려인을 위한 지원제도를 살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며 “고려인들의 정착과 생활 안정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발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기공사협회는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전기 분야 기능공 양성과 취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7월 고려인 9명을 대상으로 가공배전교육을 실시한 뒤 전원 취업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협회는 지난해 한국전력-광주시-광주고려인마을과 ‘고려인 배전 기능인력 양성 및 취업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4월부터 3개월간의 특별과정을 운영했다.

협회는 오는 10월께 재외동포 지원과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제2기 고려인 대상 전기공사 기술 교육’을 실시할 예정으로 참가자를 모집한다.

하지만 현행 재외동포 대상 비자제도로 인해 취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고려인마을측은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F4(재외동포취업) 비자를 소유해야 만 전문직에 취업할 수 있다. F4 비자는 3년마다 갱신을 통해 영구 체류가 가능한 재외동포 비자다.

교육을 받고 취업을 원하는 고려인들 다수가 H2(재외동포방문취업) 비자를 갖고 있어 단순 노무직만 취업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배전가공 교육을 거쳐 기능공이 돼도 해당 분야에 취업할 수 없다.

고려인마을종합지원센터를 이끄는 이천영 목사는 “고려인 4세들이 온전히 정착하기 위해서는 비자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며 “전문직업을 갖고 대한민국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전국 최대 규모인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에는 2001년 이후 고려인 2∼3세들이 모여 살기 시작해 현재 4천여명이 살고 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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