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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

입력 2008.07.04. 00:00 댓글 0개
3.3㎡당 평균 900만원 작년보다 35.1%↑…상승률 전국 3위

올 상반기 광주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분양가가 크게 올라 아파트값 거품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분양가마저 높게 책정돼 미분양 물량이 크게 증가하는 등 주택시장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3일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광주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9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3.3㎡당 666만원)에 비해 35.1% 상승한 수치로 기존 아파트값 상승폭을 훨씬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만큼 내 집 마련 부담이 커진 셈이다.
2007년 상반기 대비 분양가 상승률을 보면 광주는 부산(38.4%). 경남(38.4%)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3.3㎡당 666만원 하던 평균 분양가가 하반기 759원, 올해 상반기에는 900만 원대로 껑충 뛰었다. 이는 서구지역에 고급아파트가 주로 공급되면서 평균 분양가가 크게 상승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건설이 지난해 말 서구 쌍촌동에 공급한 ‘상무 힐스테이트’의 경우 분양가는 3.3㎡당 874만원에서 896만원 수준이었다. 분양가격은 159㎡형이 4억1960만원, 192㎡형 5억1336만원, 224㎡형 6억928만원, 225㎡형은 6억986만원 선이다.
그런데 금호건설이 지난 3월 서구 상무지구에 선보인 ‘갤러리303’분양가는 3.3㎡당 936만원에서 1150만원으로 1000만원을 넘겼다. 평형별로 보면 178㎡형이 5억565만원, 187㎡형 5억2930만원, 202㎡형 5억7921만원, 220㎡형 6억9778만원, 가장 큰 평수인 338㎡형은 11억7395만원 선으로 광주에서 최고 수준이다.
지역별 평균 분양가를 살펴보면 서울이 3.3㎡당 1905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서울지역에서 109㎡형 아파트 한 채를 분양 받는데 평균 6억2865만원이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 부산이 1569만원, 경기(1358만원), 대구(1098만원), 인천(1039만원), 경남(1014만원), 울산(984만원), 대전(980만원), 광주(9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러한 분양가 상승은 지방 부동산시장을 더욱 악화시켜 미분양을 크게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5월말 기준으로 남구지역의 미분양 아파트 현황을 보면 모두 1348가구에 달한다. 이중 전용면적 60㎡~85㎡이하는 573가구, 85㎡초과는 775가구로 대형평형일수록 미분양 물량이 많았다.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 분양팀 이민영 팀장은 “광주지역 분양가 상승률이 고공행진을 거듭한 것은 시세가 가장 높은 서구에 3.3㎡당 900만 원대가 넘는 고급아파트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라며 “분양가가 상승하다보니 입주한지 5년 된 기존 아파트값도 덩달아 올랐다”고 말했다.
광주 경실련 김기홍 정책부장은 “건설사들이 분양가가 높은 대형 평형 위주로 공급하다보니 대규모 미분양 이 발생했고, 중소형은 공급 부족사태가 발생했다”며 “분양가가 높으면 실수요자들에게 외면 받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공급하고 아파트 값 거품을 빼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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