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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여름방학은 `취업준비 학기’

입력 2008.07.04. 00:00 댓글 0개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대학생들의 취업 준비가 치열하다. 스펙(specification, 취업을 위한 학정토익 등의 점수)을 갖추기 위해 각 대학 게시판에 토익과 영어회화 스터디 참가자를 찾는 글이 잇따르는가 하면, 경력을 쌓기 위해 취업캠프나 인턴십에 참가하는 이들이 많다. 방학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학생들의 또다른 ‘취업학기’가 시작된 것이다.

기업 인턴십·현장 체험으로 경력 쌓아
방학 맞은 대학생들이 경력을 쌓고, 전공분야의 직장체험을 위해 취업캠프나 기업 인턴·현장체험 프로그램 참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노동부의 ‘청소년 직장체험프로그램’ 사업을 위탁받아 연수생을 모집한 광주·전남경영자총협회의 경우 참가를 원하는 학생들이 몰려 모집인원수를 늘렸다. 40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참가신청자들이 몰려 59명까지 인원을 확대해 모집했다.
이공계 대학생이 방학중 기업현장에서 전공과 연계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정규학점을 취득하는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의 ‘이공계 대학생의 혁신형 중소기업 현장체험 연수’도 참가를 원하는 이들이 몰리며 올해부터는 참가대학과 신청자를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중기청 현장체험 연수프로그램 담당자는 “방학동안 현장체험과 연수에 참가해 취업에 성공하는 학생들이 있고 이를 경력으로 내세워 취업을 노리는 학생들도 많다”며 “지난해까지 4개 대학 13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지만 올해는 지역내 6개 대학 170여 명으로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업 인턴직과 현장 체험을 구하려는 대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주지방노동청 종합고용지원센터는 각 대학과 연계해 취업캠프·취업특강 등 다양한 진로지도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방학을 맞아 1박2일·2박3일의 ‘취업캠프’(오는 10~11일, 14~16일)와 ‘청소년직장체험프로그램’, 면접요령·취업정보수집·직업심리검사 등의 ‘단기취업특강’, 청소년을 위한 ‘잡스쿨’ 등의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 문의 609-8757

스터디 모임 통한 ‘스펙’ 올리기
그런가 하면 방학을 맞은 전남대와 조선대 등 이 지역 대학들의 게시판과 인터넷 취업카페 등에는 취업을 위해 스터디 모임을 가질 이들을 찾는 학생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스터디 모임은 교수나 강의는 없지만, 자체 발표를 하고 시험을 치른다. 벌금 등의 벌칙을 두며 출석체크도 꼼꼼히 한다. 일부 스터디는 참가 자격에 제한을 둬 엄격하게 취업 준비생들을 관리 운영한다. 영어 스터디의 경우 취업 응시면접처럼 영어면접을 보거나 토익 700~800점 이상 같은 조건을 내걸며 참가생들의 수준을 높여간다.
스터디의 종류도 다양하다. 취업 성공을 위한 취업 뽀개기 일명 ‘취뽀’와 관련한 영어·시사상식·한문 등 각 과목별 스터디가 따로 있는가 하면 행정 공무원·경찰 공무원·임용고시 준비 모임 등 시험 공부와 함께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업종별 스터디도 있다.
취업준비생인 한영호(25·전남대 4년) 씨는 “공사 시험과 자격증 준비를 위해 이번 학기는 휴학을 하고 스터디와 학원 등을 통해 취업준비를 할 계획이다”며 “현재 토익과 영어 회화 등 2개 스터디를 하고 오후에는 학원에서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스터디 모임을 통한 스펙 올리기는 기본이고 휴학까지하는 등 취업준비생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광주종합고용지원센터 직업진로지도 송병일 팀장은 “방학을 맞아 취업준비생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이색 경력 쌓기, 희망 직무 체험 등 다양한 사회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강점을 만들어 강조하는 것이 취업성공의 지름길이다”고 말했다.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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