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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슬픔 속 팽목항 분향소 1329일 만에 문 닫아

입력 2018.09.03. 20:38 수정 2018.09.04. 08:15 댓글 0개
【진도=뉴시스】변재훈 기자 = 3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설치됐던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서 진도군청 직원들이 사진을 정리하고 있다. 2018.09.03. wisdom21@newsis.com

【진도=뉴시스】변재훈 기자 =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설치됐던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가 1329일 만에 문을 닫았다.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4·16가족협의회와 진도군은 3일 오후 팽목 분향소 정리작업에 나섰다.

진도군청 공무원 30여명은 분향소 내 추모물품을 정리해 포장상자에 담은 뒤 4·16가족협의회 측에 전달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는 4·16가족협의회 소속 유족 30명과 시민단체 회원 등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가족들의 헌화·분향이 진행됐다.

팽목항에서의 마지막 분향이 끝난 뒤, 분향소 내에 놓여있던 참사 희생자들의 사진이 순차적으로 내려졌다. 304명의 희생자들 사진이 공무원과 유가족들에 의해 분향소 밖으로 옮겨졌다.

단원고 학생 270명의 사진은 희생자의 이름·반이 적힌 상자에 담겨져 노란 보자기에 포장됐다.

정리된 사진과 추모물품은 전세버스를 이용해 경기 안산시 고잔동 4·16 기억저장소로 옮겨졌다.

진도군은 일반인 희생자의 사진과 추모물품을 별도로 보관했다가 유가족들에게 전달한다.

【진도=뉴시스】변재훈 기자 = 3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설치됐던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가 철거되는 가운데 유가족들이 마지막 헌화를 하고 있다. 2018.09.03. wisdom21@newsis.com

당초 분향소가 설치된 공간은 전남도의 진도항 2단계 개발사업 구간으로 항만시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개발사업이 잠정 중단됐으며, 4·16가족협의회와 진도군은 선체 인양과 미수습자 수색이 끝날 때까지 분향소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인양이 끝났고 지난 4월16일 합동영결식까지 마무리된 만큼 진도군과의 협의를 거쳐 철거를 결정했다. 팽목항 내 '기다림의 등대'와 추모 조형물은 보존된다.

4·16가족협의회 등 유가족은 진도군과 함께 분향소 컨테이너 건물 2동의 철거와 별도 추모공간과 기억상징물 설치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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