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기억과 추모의 공간' 진도 팽목항 분향소 1329일 만에 철거

입력 2018.09.03. 17:07 수정 2018.09.03. 17:13 댓글 0개
팽목항 ‘4.16공원’ 조성 촉구 기자회견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던 진도 팽목항 분향소가 설치 1천329일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3일 4·16가족협의회에 따르면 가족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설치됐던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철거했다.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4년5개월 만이다.

팽목항 분향소는 세월호 참사 9개월 만인 2015년 1월14일 오후 4시16분에 컨테이너 2개동 규모로 설치됐다.

당초 분향소가 설치된 공간은 전남도의 진도항 2단계 개발사업 구간으로 항만시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개발사업이 잠정중단됐으며, 4·16가족협의회와 진도군은 선체 인양과 미수습자 수색이 끝날 때까지 분향소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인양이 끝나고 4월16일 합동영결식까지 마무리된 만큼 협의를 통해 철거를 결정했다.

동거차도에 설치됐던 선체인양 감시·기록 초소도 2일 철거됐다.

한편, ‘팽목항 4·16공원 진도군추진위원회’는 이날 진도군과 전남도청, 광주 옛 도청 민주광장 등 세 곳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팽목항에 세월호 기림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진위원회는 “팽목항에 ‘4·16 기념공원’ 추진을 주장했지만 진도군이 이를 무시한 채 진도항 개발공사를 강행하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광주와 전남지역 30여개 단체와 연대해 진도군에 기념공원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도철기자 douls18309@hanmail.net

진도=박현민기자 hm37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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