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樂]토·일은 무등산에서 전통가락 즐기는 날
입력 2018.08.30. 14:35 수정 2018.09.06. 17:31 댓글 0개‘전통, 소리를 담다’·‘얼씨구 한가위로세’ 출발
■토요일은 전통가락
이번 주말에는 무등산에서 가족과 함께 전통가락을 들으며 가을을 맞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오는 1일 오후 3시 서석당에서 열리는 토요상설공연으로 ‘예풍실내악단’을 초청해 ‘전통, 소리를 담다’ 무대를 선보인다.
이날 무대는 가야금ㆍ거문고 연주를 선보이는 정악, 가야금산조, 남도민요, 창작곡 등 다채로운 무대로 소리의 깊은 울림을 전한다.
첫 무대는 전통 가곡의 반주음악을 노래 없이 기악곡으로 들려주는 생소병주 ‘수룡음(水龍吟’). 생소는 생황(笙篁)과 단소(短簫)를 일컫는 말로 연주 역시 두 개의 악기가 서로를 보완하면서 차분히 이어진다.
섬세한 농현과 깔끔한 붙임새, 고음역의 가락이 일품인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거문고 명인 정대석(전 서울대 교수)씨가 작곡한 창작 작품 ‘달무리’가 이어진다.
또, 사랑하는 임과 영원한 사랑을 노래한 신민요 ‘노들강 초록물’, 임을 그리는 애절한 여인의 마음을 노래한 ‘님 그린 회포’를 가야금병창으로 들려준다.
특히 북한 작곡가 김용실의 현대적인 거문고 연주곡 ‘출강(出鋼)’이 연주된다. 함경도 흥남제련소에서 노동자들의 일하는 모습을 거문고 독주로 표현한 곡으로 국악기의 현란한 빠르기, 북한 민요의 선율이 결합돼 독특한 감동을 안긴다. 이날 공연에서는 거문고와 가야금 2중주로 편곡한 작품을 들려준다.
예풍실내악단(대표 서용석)은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가무악이 함께하는 국악 공연을 통해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소리와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앞장서고자 2009년 창단한 공연예술단체. 이동수(단소ㆍ장구), 고애니(가야금), 김혜미(생황ㆍ거문고), 이연주(가야금병창)씨가 출연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은 무료이며,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오는 8일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인 박지윤 명창이 출연해 보성소리 강산제 수궁가 무대를 제자들과 함께 펼쳐낸다.
■일요일엔 얼씨구 한마당
2일엔 전통문화관 일요상설무대가 후반기 일정에 들어간다.
전통문화관 일요상설공연무대가 9월 2일 다시 문을 연다.
올해부터 절기로 즐기는 전통문화와 국악을 선보이고 있는 일요상설공연 9월의 주제는 ‘얼씨구~ 한가위로세’ 다. 추석을 앞두고 수확의 기쁨과 가을의 정취를 담은 민속놀이와 전통공연을 매주 선보일 예정이다.
2일 펼쳐지는 얼씨구~한가위로세 9월 첫째판은 무형문화재와 함께하는 세시풍속 체험을 시작으로 시각장애인 악사들이 연주하는 정악합주, 산조, 판소리, 타악합주 무대가 마련됐다.
오후 2시부터 전통문화관 솟을대문에서 진행되는 세시풍속은 송편만들기. 무형문화재 남도의례음식장인 민경숙(광주시지정무형문화재 제17호) 선생과 전수자들이 나서서 시민들과 함께 송편을 미리 만들어본다.
체험 참가자들은 남도의례음식장인 민경숙과 함께 밤알크기의 익반죽에 팥 또는 깨를 넣어 송편을 먹음직스럽게 만들어 쪄서 나눠 먹으며 다가올 한가위의 풍요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널뛰기ㆍ제기차기ㆍ버나돌리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도 마련되어 있다.
오후 3시부터는 장소를 서석당으로 옮겨 공연을 시작한다.
출연단체는 시각장애인 국악 단체인 관현맹인전통예술단. 조선시대 궁중음악기관인 장악원 소속 시각장애인 악사들에게 관직을 주어 일하게 한 ‘관현맹인(管絃盲人)’ 제도를 계승한 단체로, 2011년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창단했다. 이후 뉴욕 카네기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국내외 420여 차례 공연을 진행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세종대왕이 직접 작곡한 ‘백성과 더불어 즐긴다’는 뜻을 지닌 ‘여민락(與民樂)’을 관현합주 형태로 연주하고, 판소리 ‘심청가’, 김동진류 대금산조, 가사 ‘상사별곡’, 거문고협주곡 ‘유현의 춤’, 그리고 타악합주 ‘미르의 꿈’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특히 가사를 부르는 이현아 단원은 제33회 온나라국악경연대회(국립국악원 주최)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인재로 예술단의 수준을 볼 수 있다.
전통문화관 9월 일요상설공연은 가을의 절기인 한가위를 맞아 가족과 친지, 연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세시놀이 체험과 연희판을 비롯해 흥겹고, 예를 갖추며, 다함께 놀 수 있는 놀이판과 전라도 말로 하는 소리 공연 등을 한가위 특별공연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그림이 있는 전통문화관과 신인풍류무대도 하반기에 계속된다.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열리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체험에 참여하고 및 공연을 관람 할 수 있다.최민석기자 backdoor2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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