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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전복 어쩌나" 폭염에 흑산도 일대 양식장 전멸

입력 2018.08.28. 15:52 수정 2018.08.29. 09:15 댓글 0개
바닷물 온도 28도 넘어서면서 집단폐사 신고 이어져
피해액 수백억원에 이를 듯…보상 막막해 어민 울상
【신안=뉴시스】박상수 기자 = 전남 신안군 흑산면 다물도 일대 양식장의 우럭이 26일 고수온으로 집단폐사해 있다. 2018.08.28. (사진=독자 제공) photo@newsis.com

【신안=뉴시스】박상수 기자 = 전남 신안군 흑산면 일대의 전복과 우럭 양식장이 사상 초유의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으로 사실상 전멸해 어민들이 울상이다.

28일 신안군에 따르면 흑산도 예리항과 하태도, 다물도, 도목리 일대 전복과 우럭 양식장에서 이달 중순께 부터 집단폐사가 발생했다.

지난 14일 현재 신고된 피해만도 도목·수리 일대 양식장에서 우럭 200만 마리, 하태도와 다물도 등에서 전복 220만 마리에 이르고 있다.

특히 예리항 일대의 전복과 다물도와 도목리 우럭양식장은 사실상 전멸해 어민들의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제19호 태풍 '솔릭'이 북상하면서 수온이 높아져 피해 규모는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태풍과 한달여간 계속된 폭염으로 고수온이 지속되면서 집단폐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흑산면 일대는 지난달부터 계속된 폭염으로 지난 15일 이후 바닷물의 온도가 28~30도를 웃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민들은 전복과 우럭의 집단폐사가 발생하는 한계온도를 25도와 28도로 보고 있어 고수온을 피해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주민 최모(55)씨는 "양식장의 어폐류 70% 이상이 폐사하면서 대둔도와 다물도 우럭의 피해액만도 2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3~4년을 키워 출하를 앞두고 몰살해 버렸는데도 당국은 기존 규정만 내세워 보상은 안된다고 하니 울화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신안군과 남해수산연구소 등은 29일 흑산도 일대 어패류의 집단폐사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한 현지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어민들의 집단폐사로 인한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관계기관과 현장에 나가 역할조사 겸 어민들과의 면담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안=뉴시스】박상수 기자 = 전남 신안군 흑산면 다물도 일대 양식장의 우럭이 26일 고수온으로 집단폐사해 있다.2018.08.28. (사진=독자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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