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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단체 "전두환, 학살 책임 뉘우치고 참회해야"

입력 2018.08.26. 05:04 수정 2019.03.11. 16:03 댓글 0개
역사적 심판 기대 "5·18 진상 규명 출발점으로 삼아야"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7일 형사재판을 앞두고 있는 전두환(87) 전 대통령에 대해 5·18 단체가 "학살 책임을 뉘우치고 참회할 것"을 촉구했다.

또 법원이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한 전 씨를 단죄하고, 이를 5·18 진상 규명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26일 "전두환 씨는 오는 27일 광주에서 열리는 형사재판에 성실하게 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무고한 시민을 학살하고, 이를 왜곡·부정하는 행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전 씨는 광주시민과 역사 앞에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이번 재판이 전 씨에게 책임 회피와 부정의 연극무대가 아니라 뉘우침과 회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광주 시민은 아직도 전 씨의 진심어린 사죄를 기다리고 있다. 준엄한 법의 심판을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철우 5·18재단 이사장은 "무력 진압의 주도자인 전 씨가 광주 법정에서 입장을 표명하는 것 자체만으로 의미를 지닌다"며 "솔직하게 증언하고 참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진태 재단 상임이사는 "회고록에서 5·18 헬기사격을 부정한 전 씨는 기록물 조작 등으로 역사 왜곡을 주도해왔다"며 "이번 재판이 반인륜적 범죄와 국가 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역사적 심판으로 5·18 핵심 의혹들을 밝히는 단초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주 재단 비상임연구원도 "1980년 5월 당시 전두환 신군부가 광주에서 행한 반인권적 행위에 대한 사법 처리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각성을 일으킬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권 유린 범죄와 관련한 명백한 사법적 기준과 정의를 바로 세우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춘식 5·18 유족회장은 "전 씨가 살아 있을 때 유죄 판결을 이끌어내고 진상 규명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질 경우 전 씨가 재판 관할권 이전 등을 주장할 수 있기 때문에 차분히 재판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후식 5·18 부상자회장은 "전 씨는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고 회고록을 낸 것"이라며 "반성하고 용서를 구할지, 끝까지 자신의 범죄 행위를 부인할지 지켜보겠다. 이번 재판을 계기로 국민과 광주시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현애 오월어머니집 이사장도 "이번 재판이 5·18의 실체와 진실을 밝히는 큰 동력이 될 것"이라며 "전 씨는 참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을 감사히 여기고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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