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이용섭호, 시체육회 쇄신할까?

입력 2018.08.24. 17:33 수정 2018.08.27. 10:08 댓글 0개
정실인사·채용비리·내홍 몸살
본연 기능 못하고 산하기관 전락
수석부회장 인선 각종 ‘설’난무
민선7기 내부 개혁 신호탄 주목

광주시체육회가 지방선거를 치른 뒤 거듭되는 정실 인사와 수 차례의 채용비리, 통합체육회 출범 이후 계속된 내홍 등으로 체육회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선거에 휘둘리는 ‘산하기관’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민선 7기가 시작됐음에도 또 다시 신임 수석부회장 자리를 놓고 시장 캠프 인사와 전직 시장 측근 등 낙하산 인사설이 나도는가 하면 선거를 치른 후에도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높다.

이에따라 이용섭호 출범 후 광주시체육회를 이끌 수장은 정치색을 띠지 않고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인사가 선임되고 이를 계기로 시체육회 내부 개혁을 통해 진정한 시민과 체육인들의 체육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거듭되는 정실인사

광주시 산하기관은 4년 마다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끝나고 시장이 취임할 때마다 ‘인사’로 홍역을 치르는 것이 관례처럼 돼 버린 지 오래다.

광주시체육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광수시체육회는 지방선거 때마다 특정인을 당선시키기 위한 도구로 동원된다는 점과 사실상 수장역할을 하는 상임부회장 자리에 ‘정실인사’가 반복돼 체육회가 지역체육 발전과 우수선수 발굴 육성 등에 소홀하고 있다는 것이 체육회 안팎의 한결 같은 중론이다.

광주시체육회는 최근 신임 사무처장에 오모씨를 임명했다.

그는 “민선7기 시정 방침에 따라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지혜를 모을 것”이라며 “광주체육의 궁극적인 목표인 시민 건강과 우수선수 육성, 체육시설물 안전 관리 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사무처장 인선을 시작으로 민선 7기 광주시체육회를 이끌 신임 수석부회장 인선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인선도 정실인사가 반복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임 수석부회장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시장 캠프 인사와 전직 시장 측근 등 낙하산 인사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현재 수석부회장에는 시체육회 사무처장을 지낸 A씨와 모 대학교수 B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 전현직 시장과의 인연 등을 내세우며 자천타천으로 시체육회 입성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끊이지 않는 비리

광주시체육회는 수 년 동안 채용비리로 홍역을 치렀다.

특히 정부가 채용비리를 엄단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광주시체육회의 직원 채용 관련 부서의 총괄책임자 가운데 윤장현 전 광주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 포함돼 경찰 내사를 받기도 했다.

앞서 광주시감사위원회는 “시체육회가 직원을 뽑으면서 직급별 채용자격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등 채용 인사관리 업무를 부적정하게 처리했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내놓았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시체육회는 사무관리규정(직급별 채용자격 기준표)에 따라 8, 9급 신규 직원은 경력 요건 없이 공개경쟁시험을 통해 채용해야 하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5~2016년 세 차례에 걸쳐 9급 직원 10명(체육행정 2명, 일반행정 3명, 기계 1명, 전기 2명, 건축 2명)을 직급별 채용 자격 기준표와 달리 경력을 요구하는 자격요건을 따로 정한 뒤 경력경쟁시험을 치러 채용했다.

이 중 체육행정직 2명은 체육회 직렬에도 없는 직급인데도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올해 2월에도 체육회 직렬에도 없는 영양사직 9급 직원 1명을 공개 채용하기도 했다.

시체육회 주변에서는 직원을 뽑는데 돈이 오갔을 것이라는 ‘설(說)’과 ‘말(言)’이 나도는 등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문성 갖춘 인사 선임·내부 개혁 급선무

광주시체육회의 이같은 행태가 개선되려면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인사를 차기 수석부회장으로 선임함과 동시에 엄정한 정치적 중립성 확보, 인사의 투명성, 뼈를 깎는 내부 개혁과 의식개선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지방선거 때마다 특정인 당선을 위해 동원되는 관행 철폐와 함께 시민과 체육인들을 위한 시체육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지역 한 체육인은 “선거 때마다 특정 후보 당선을 위해 동원되고 선거 결과에 따라 수장이 바뀌는 등 악습이 반복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체육인들과 시민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체육인도 “시체육회는 지역 체육 발전과 각 종목에서의 우수선수 발굴과 육성,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생활체육 보급 등이 본연의 역할”이라며 “전문성도 없는 사람이 자리를 지키고 예산과 인력을 운용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최민석기자 backdoor2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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