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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하나' 엘리트·생활 갈등 여전
입력 2018.08.24. 16:43 수정 2018.08.24. 18:05 댓글 0개선거철마다 동원 지적도 되풀이
경기력 향상·체육 발전 힘쓸 때
광주시체육회가 ‘태풍의 눈’처럼 조용하다.
광주시체육회 회장인 이용섭 광주시장의 광주체육회 쇄신 인사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광주시체육회는 엘리트와 생활체육회 통합 알력, 정실인사, 시장선거 들러리 자처, 세대교체 실패 등으로 지리멸렬된 상태라는게 안팎의 대체적 평가다. 이 때문에 광주시체육회가 시민과 체육인을 위한 본질적 역할을 등한시 해 왔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이용섭 시체육회장의 인사를 통한 체육회 쇄신안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광주시체육회가 전국 17개 시ㆍ도 가운데 다섯 번째로 종목단체 통합을 완료한 것은 지난 2016년 11월이다.
광주시체육회는 당시 72개 회원종목단체의 통합 및 회장 선출을 완료해 ‘통합 광주체육’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시 체육회는 같은해 2월 18일 체육회 간 통합에 합의(창립총회)하고 이사회를 거쳐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아우르는 통합 광주시체육회로 출범했다.
이어 전국 시ㆍ도 중 다섯 번째로 양 체육회 통합에 성공해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체육단체 통합 지원 인센티브’로 4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배드민턴과 볼링 종목 통합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후 마지막으로 통합 회장을 선출하면서 육상 등 72개 종목단체의 완전한 통합을 완료했다.
#출범 2년 불구 일부 종목 각각 운영
올해 8월 현재 광주시체육회 소속 종목단체는 73개에 이른다.올해 전체 예산은 총 380억원이다. 이중 33개 종목단체가 엘리트·생활체육 통합형태로, 40개 종목이 통합되지 않고 단일 형태로 각각 운영되고 있다.
통합 2년째를 맞았지만 엘리트·생활체육 갈등은 여전하다는 것이 체육인들의 설명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혼재돼 있는 33개 종목이다.
이들 단체는 예산 배분과 집행부 구성 주도권을 놓고 종목별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6월 통합체육회의 조직 효율성 제고와 신속한 정책 결정을 위해 사무처 직제 개편을 단행했다.
개편 골자는 체육회의 실질적 책임자인 상임부회장을 폐지하고 수석부회장제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이 안으로 부회장 9명 중 1명이 수석부회장을 맡되 무보수 명예·봉사직 형태로 바뀌었다.
수석부회장은 체육회 이사회에서 선임한 뒤 회장(시장)이 임명한다. 상임부회장직 폐지는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였다.
광주시가 시체육회 사무처 직제를 개편한 것은 체육회 상임부회장 자리가 수십 개의 가맹단체를 두고 있는 체육계의 실질적 수장으로 정치 입지자 등이 적지 않고 단체장의 보은인사 성격이 짙다는 논란에서 비롯됐다.
전문·생활체육 통합과정에서 임시직제로 만들었던 체육시설본부장도 폐지했다. 체육회의 실질적 살림은 사무처장이 맡도록 했다.
이에따라 시체육회 조직은 1처 1차장 3부 9팀 1센터 체제로 70여명이 일하고 있다.
#세대 교체가 우선
이같은 조직 개편과 개혁에도 광주시체육회 내홍은 여전하다. 이것은 뿌리 깊은 엘리트와 생활체육간 갈등의 골이 깊은 데서 연유한다.
더욱이 현재 시체육회 고문으로 있는 생활체육회 출신 A씨가 각 종목단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 엘리트 체육인의 지지를 받는 B씨의 복귀여부 등을 둘러싸고 설왕설래다. 이에따라 이같은 고질적인 시체육회의 갈등을 풀고 내부 개혁을 위해서는 신임 수석부회장을 포함한 종목단체 지도부에 세대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구태를 벗어나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젊은 인사들이 체육회 일을 맡아 종목별 경기력을 키우고 좋은 선수를 발굴 육성하는 등 체육회 본연의 기능 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정치에 휘둘린 조직
무엇보다 시체육회 내부 갈등은 조직의 통합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또 자리에만 연연하는 밥그릇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종목 자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방선거 때마다 광주시체육회가 휩쓸리는 것은 체육회 내부의 다양한 종목단체와 이들이 가진 ‘표 동원력’ 때문이다.
여기에 구조적으로 선거 후 서로 많은 예산을 확보해 해당 종목단체의 입지를 늘리고 단체 수장 등 자리에 눈 먼 일부 체육계 인사들의 그릇된 인식도 한몫했다는 것이 체육회 안팎의 대체적 시각이다.
이처럼 시체육회가 정치에 휘둘리는 산하기관으로서 이미지를 벗고 진정한 시민과 체육인들의 체육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관리 감독기관인 광주시의 일관성 있는 정책과 행정적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갈등 해소가 급선무
통합 2년을 맞은 시체육회 내부에서의 엘리트·생활체육 갈등을 해소하는 것도 급선무다.양 진영간 구성원들의 의식 개선도 절실하다.
편가르기식 구태를 벗고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종목 자체 경기력 향상과 체육 발전에 온힘을 기울이는 것만이 해결책이다.
시체육회 집행부의 지도력도 뒤따랴야 한다.
이에따라 민선 7기 광주시체육회가 통합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체육회 본연의 기능 회복을 위해서는 이같은 종목별 내부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선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한 체육인은 “시체육회는 2년 전 통합을 이뤘지만 물리적인 통합만 됐을 뿐 진정한 통합은 이뤄지지 못했다”며 “선거 때마다 표심 모으기에 동원되는 풍토에서 벗어나 체육인들이 체육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체육회 관계자는 “일부 종목단체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부 갈등이 종목 자체의 경쟁력 저하를 가져오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학교체육ㆍ생활체육ㆍ전문체육을 상호 연계 육성해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고, 엘리트선수와 글로벌선수를 발굴ㆍ육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선진국형 체육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최민석기자 backdoor20@nate.com
- 나흘째 이어진 사직 행렬···병원장이 교수 직접 설득하기도 정부의 2천명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료계와 정부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광주 동구 학동 전남대병원에서 한 환자가 진료접수창구 앞을 지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과 전공의 처벌이 임박하자 의정 갈등 전면에 나선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광주에서는 대학병원에서 전공의 빈 자리를 한 달 넘게 메우던 교수들이 무더기로 사직 의사를 표하자 병원장이 직접 '교수 달래기'에 나섰다.28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조선대 의대 교수들은 지난 25일부터 각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제출하고 있다.전남대 의대 교수 비대위에 이날 현재까지 사직서를 낸 교수는 총 283명 중 92명이다. 조선대 의대 교수는 총 161명 중 46명이 비대위에 사직서를 건넸다.두 비대위는 사직서를 취합해 조만간 학교 측에 일괄 제출할 계획이다.교수들은 사직서 수리 시까지 주 52시간 이내로 외래·수술·입원 진료를 하는 준법 투쟁을 검토하고 있다.대학병원은 교수들의 근무 시간 단축을 우려하고 있다.공공보건의와 군의관이 의료 현장에 투입되고 있지만, 각 진료과를 진두지휘하는 건 교수(전문의)이기 때문이다.전남대·조선대병원은 환자가 급감한 병동을 통폐합하며 의료진의 피로도를 줄이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이미 한 달 넘게 이어진 과중한 업무로 인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교수들의 향후 집단행동에 병원 측이 예의주시하는 이유다.상황이 악화일로에 치닫자 전남대병원장은 교수 달래기에 나섰다.정신 전남대병원장은 이날 오전 본·분원 소속 350명 임상교수 이상 교수들에게 개별 문자를 보내 필수진료 유지를 호소했다.정 원장은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 현 상황에서 진료 기능 축소로 교수들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의대 비대위 결정으로 일부 과에서 외래, 응급 진료범위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우리 병원은 광주·전남 환자들의 최후 보루다.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를 최우선으로 염두해 두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그러면서 "불가피하게 과의 상황으로 진료 기능을 축소하고자 한다면, 미리 진료처와 협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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