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수능 출제범위 제각각 진학지도 혼선

입력 2018.08.21. 17:34 수정 2018.08.21. 17:38 댓글 0개
내년 고 1~3 학년별로 모두 달라
대학별 배치표 등 자료 산출 난항
재수·삼수생들 학습부담 커질 듯
“정시 엄청난 혼란 예상, 수시 집중”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이 확정되며 향후 3년간 대입의 틀이 정해졌지만 교육현장의 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내년 고교 1~3학년들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범위가 매년 달라지게 돼 진학지도에 혼선이 빚어질 전망이다.

21일 광주시교육청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가 최근 대입제도 개편방향을 발표하면서 2022학년도까지 수능 출제범위도 확정됐다.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뀐 2018학년도 수능부터 2020학년도 수능까지는 출제범위나 선택과목, 평가방식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교육부가 2021학년도 수능 개편을 시도했다 출제범위만 조정하고 2022학년도부터 새로운 대입제도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두해 연속 수능 영역별 출제범위와 평가방식에 변화가 생기게 됐다.

변동폭이 가장 큰 과목은 수학이다.

내년 고3 학생들이 치를 2020학년도 수능에서 이과생들은 주로 수학 가형(미적분Ⅱ·확률과통계·기하와 벡터)을 보고, 문과생들은 주로 수학 나형(수학Ⅱ·미적분Ⅰ·확률과통계)에서 출제된다.

하지만 내년 고2학생들이 볼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가형 출제범위가 수학Ⅰ과 미적분, 확률과 통계로 조정돼 기하와 벡터가 빠진다. 기하가 이과 수학 출제범위에서 제외되는 건 1994학년도 수능 시행 이후 처음이다.

반면 내년 고1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문·이과 구분없이 모든 학생이 수학Ⅰ과 수학Ⅱ를 공통과목으로 치르게 된다. 또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이 때문에 내년 고2학생이 재수를 하게 된다면 기하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2022학년도 수능 국어영역도 공통과목(독서·문학)과 선택과목(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택1)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절대평가 과목도 기존 영어·한국상서 제2외국어·한문까지 늘어났다.

이처럼 매년 학생들이 선택해야 할 과목이 바뀌면서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교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선택한 과목에 집중하면 되지만 무엇보다 진학지도에 가장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전년도 수능을 기준으로 해 온 각 대학별 배치도 산출이 당장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각 대학별 정시유형은 200여개를 훌쩍 넘어서고 있는데다 새로운 대입개편안이 적용될 경우 진학지도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실제 2022학년도의 경우 문·이과 구분이 사실상 없어지는데다 선택과목 경우의 수도 816개 이르러 학생들은 원하는 과목 보다는 수능에 유리한 과목에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구조적인 한계도 지적되고 있다.

다만 통상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수능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잦은 수능 개편으로 내년 고교생들에게는 재수나 삼수에 대한 부담은 다소 커질 전망이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지역 교육청과 진학지도 교사들이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정시는 엄청난 혼란이 예상된다”며 “교육부는 정시 확대를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정시 보다 수시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교육부가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오는 29일 오후 4시 광주교육연수원 대강당에서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에 대한 설명회를 마련하고 대입제도 개편 내용과 대입 진학지도 대비방안에 대해 전달할 방침이다.

이윤주기자 storyoar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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