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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측 "이석태 헌법재판관 내정 기뻐" 일제히 환영
입력 2018.08.21. 15:59 수정 2018.08.21. 16:09 댓글 0개"유족 편에 섰던 이들 모두 핍박 받아…늦었지만 다행"
"위원장 때 기꺼이 '고난의 길' 걸어…헌재서도 그럴 것"
"헌재, 국민 생명·안전 중시하는 기관으로서 역할하길"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1기 위원장을 맡은 바 있는 이석태(65·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가 헌법재판관 후임으로 내정된 가운데 세월호 유가족들은 일제히 "기쁘다"며 사법부 변화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전명선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고 전찬호군 아버지)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 변호사는 1기 특조위원장을 맡아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에 힘써주셨던 분"이라며 "당시 갖고 계셨던 소신을 헌법재판관으로서도 지켜나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 운영위원장은 "최근 '사법농단'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지켜보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포함한 약자들은 '최후의 보루'라 믿었던 법원에 실망했다"며 "이 변호사의 헌법재판관 내정을 통해 사법부가 신뢰를 회복하고 판사들 각자가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훈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고 장준형군 아버지)은 이 변호사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이 아닌 누가 보더라도 정말 선비 같고 고결한 분"이라고 설명하며 "(이 변호사의) 훌륭한 인품으로 봐서는 (이번 헌법재판관 내정이) 늦은 감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장 진상규명분과장은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 당시) 해수부 관계자 등 정부 측에 섰던 이들은 모두 영전했지만 유가족 곁에 섰던 분들이 모두 핍박 받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안 좋았다"며 "누구보다 유가족들 신경을 많이 써준 분이 이제라도 잘돼서 다행"이라고 했다.
배서영 4·16국민연대 사무처장은 "세월호 1기 특조위를 사실상 강제 종료시켰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탄핵을 선고한헌재에 전 위원장이 들어가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배 사무처장은 이 변호사를 "가장 어려웠던 1기 특조위를 맡았던 분이고 박근혜 정부가 특조위를 해체했을 때 단식까지 불사하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자신을 내던지신 분"이라고 기억했다.
이어 "탄핵 당시 헌재는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직무유기를 탄핵사유로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이 변호사의 내정으로 헌재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중시하는 기관으로서 역할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이었던 박종운 변호사는 "(이 변호사 내정으로) 사회적 약자와 관련해 괜찮은 판결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봤다.
박 변호사는 "이 변호사는 그동안 꾸준히 인권이라고 하는 화두를 가지고 과거부터 다양한 계층을 위한 소송이나 변론을 해왔다"며 "사회 전체적인 통합을 위해서도 상당히 좋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단언했다.
김형욱 전 세월호 특조위 언론팀장은 "1년여간 옆에서 함께 활동했는데, 이 변호사는 항상 사회적 약자를 먼저 생각하시는 분"이라며 "헌법재판관이 되어서도 우리 사회에서 약자와 소수자들에 대한 입장을 충분히 대변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팀장은 "1기 특조위 출범 당시 세월호는 정부 측에서 볼 때 '금기어'와 같았고 위원회 활동을 하면서도 여러 방해가 있어 특조위가 원만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본 사람은 많지 않았다"며 "그때 이 변호사는 위원장직을 받아들이고 기꺼이 고난의 길을 걸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월호 특조위원장을 맡아 '역사적 소명'을 다 했던 것처럼 헌법재판관으로서도 사회적 약자와의 삶을 함께하는 그 길을 꿋꿋이 걸으실 것이라 본다"고 했다.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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