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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야권, 장하성·김영주 경질 요구에 공동 보조 취하나

입력 2018.08.21. 07:33 댓글 0개
"소득주도성장론 실패 인정하고 즉각 인사조치해야"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7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5천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고용 쇼크'가 이어진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당·정·청 회의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8.08.19.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권이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론'과 '고용참사'를 연결지으며 대정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등 경제관련 주요 인사들의 책임론을 일제히 강화하고 나서 두 당의 협공 모드에도 관심이 쏠린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0일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론' 실패로 인해 고용 참사를 비롯한 각종 경제 지표가 악화됐다고 공세를 퍼부으며 청와대 참모와 각료 책임론을 일제히 주장했다. 여기서 두 당은 공통적으로 장하성 정책실장과 김영주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장하성 정책실장과 김수현 사회수석, 홍장표 현 정책기획위원회 소득주도성장 특별위원장,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경제파탄 워스트 5' 정책 책임자들로 규정하고 경질을 요구했다.

바른미래당은 청와대 경제 참모진의 전면 교체를 비롯해 김상곤 교육부장관, 송영무 국방부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장관을 교체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여기서 청와대 경제참모진은 장하성 정책실장을 비롯한 경제관련 비서진을 의미한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에서 열린 경제단체장과 간담회에서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대화 하고 있다. 2018.08.20. photocdj@newsis.com

두 보수야당이 여권 주요 인사들의 경질을 같은 날 일제히 요구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이 과정에서 두 보수야당은 마치 미리 각본이라도 짠 듯이 장하성 정책실장과 김영주 노동부장관의 경질 필요성을 동시에 언급했다.

그간 두 보수야당은 이념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서 같으면서도 다른 듯한 행보를 보였다. 총론적인 면에서는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각론에 들어가면 결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정부의 경제실정을 공박하는 과정에서는 모처럼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경제 관련 인사들의 경질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두 보수야당이 공동 보조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이날 두 당이 같이 거명한 장하성 실장과 김영주 장관 경질 문제에서는 서로 호흡을 맞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바른미래당은 21일 열릴 의원총회에서 경제라인 경질 요구에 대한 총의를 모으며 협치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여권에서도 조심스럽게 장하성 실장과 김영주 장관에 대한 조치가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영주 장관은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둘러싸고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당정청의 유기적인 호흡을 고려할 경우 계속될 수 있는 파열음이 부담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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