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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대외 악재에도 견조한 성장세…하반기도 '맑음'

입력 2018.08.19. 06:59 댓글 0개
포스코 비롯한 현대제철 등은 예상치 상회하는 성적표 거둬…매출액 목표 상향조정
비수기 7~8월 국제 철강 제품 가격 오름세 보이고 있어 철강업계 하반기 실적 맑음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올해 2분기 국내 철강업체들은 미국의 철강수입 규제 및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포스코를 비롯해 현대제철 등은 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서 예상한 매출실적보다 상회한 성적표를 거뒀다. 포스코는 연초대비 매출액 목표치를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비수기로 분류되는 7월과 8월에 국제 철강 제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철강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은 밝다.

특히 내수시장에서 냉연강판, 도금강판, 후판 등의 가격은 1t당 5만~6만원 상승했고 열연 가격도 3만원 이상 가격 인상이 추진되고 있어 실적 상승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4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연결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이 회사는 올해 2분기(4~6월) 연결기준 매출 16조833억원, 영업이익 1조25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27.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3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포스코는 하반기에도 해외 철강 자회사들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호조세를 보일 수 있다는 계산 아래 연결과 별도기준 매출액을 각각 연초 계획대비 2조2000억원, 1조3000억원 늘어난 64조1000억원과 30조3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증가한 3756억원을 기록했다.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6.1% 증가한 5조 4477억원, 당기순이익은 37.2% 증가한 1900억원을 나타냈다.

긍정적인 업황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보다 실적 개선율이 낮게 나온 이유로는 주요 납품처인 현대·기아차의 부진에 따른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철광석, 원료탄 등 원자재 값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야 하는데 1분기 이후 자동차용 강판 가격 인상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손실분이 쌓였다는 얘기다.

이에 현대제철은 향후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량 29만4000t을 기록했으며 오는 2020년에는 세계 유수의 자동차사에 연간 120만t 판매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5119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0.6%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902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특히 브라질 CSP 제철소가 2016년 하반기 가동 이후 처음으로 2018년 상반기 영업흑자로 전환된 부분은 고무적이다. CSP 제철소는 가동 이후 지난해까지 영업 적자가 누적되어 왔지만, 올해 상반기 270억원 규모의 흑자로 전환됐다.

동국제강은 3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 봉형강, 후판,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등 모든 주력 제품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아제강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676억원, 영업이익 3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1%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3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9~10월 중 중국 내 철강 수요가 급증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환경정책으로 노후 설비가 폐쇄돼 수급이 타이트해질 수 있다"며 "11월 이후 동절기 감산까지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에는 철강업계 호황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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