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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의장 "김대중 대통령, 평화의 상징…눈부신 업적 이뤄"

입력 2018.08.18. 10:07 댓글 0개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 2018.07.2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은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9주기를 맞아 "한반도 평가의 절대적 가치를 세계에 알린 평화의 상징"이라고 기억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진행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평화적이고 수평적인 정권교체를 이뤄 내고 민주화를 완성했으며 새로운 민주주의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추모했다.

문 의장은 "IMF라는 절망의 늪에서 국민과 함께 일어섰으며 4대 사회보험을 재편해 복지시스템의 틀을 잡아 서민의 삶을 감싸주었다"며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눈부신 업적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또 "강인한 용기와 리더십으로 만들어낸 열정적인 삶, 아름다운 인생이었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1979년 동교동 지하 서재에서 대통령님을 처음 뵙다"며 "정치인 문희상을 낳아준 대통령님은 제 정치인생 40년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길을 따라 여기까지 왔다"며 "그 길을 올곧게 따라왔는지 자신할 수는 없지만 그 가치와 정신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고 보탰다.

그는 "1998년 2월 대통령 취임식에서 IMF의 절망에 빠져 있는 국민의 아픔을 생각하며 한참 동안 말씀을 잇지 못하셨다"며 "2009년 5월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 소식에는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다'며 오열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해 8월 대통령님께서 우리 곁을 떠났다. 이별은 비통했다"며 "우리를 더욱 고통스럽게 한 것은 마지막 순간까지 '민주주의 위기' '서민경제 위기' '남북관계 위기' 이 3대 위기의 근심을 안고 떠나시게 했다는 죄송함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문 의장은 "우리 국민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촛불 혁명을 이뤄냈으며 헌법 절차에 따라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웠다"며 "4·27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해 판문점 평화선언을 발표했고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가 우리의 민주주의와 평화 프로세스를 주목하고 있다"며 "당신께서 뿌린 평화의 씨앗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고 했다. 또 "생사를 넘나들며 지켜낸 민주주의 나무가 국민 속에서 행동하는 양심이 돼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지금 국회는 민생을 살려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만 한다"며 "협치를 통해 의회주의가 만발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하늘에서도 국회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대통령님 한없이 보고 싶고 또 보고 싶다"며 "사무치게 그립다. 부디 편히 쉬소서"라고 그리워했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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