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국제 핫이슈]350개 美언론, 트럼프에 사설 공동대응

입력 2018.08.18. 08:10 댓글 0개
보스턴글로브 주도…WSJ 등은 참여 안해
【윌크스배리(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 배리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성과를 비판하는 언론들을 향해 '가짜뉴스'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2018.8.3

【서울=뉴시스】 미국 언론을 국민들의 적이라고 주장하고 가짜 뉴스로 몰아부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 300곳이 넘는 신문들이 사설 공동대응에 나섰다.

보스턴 글로브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공격에 맞서 언론은 국민들의 적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는 공동 사설을 16일 일제히 게재할 것을 제안했으며 약 350개에 가까운 신문들이 동참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발행되는 포스트-디스패치는 언론인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들"이라고 밝혔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넌센스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페예트빌의 옵저버는 "대통령이 (언론에 대한)공격을 멈출 것으로 희망하지만 그렇다고 숨을 죽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옵저버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우리의 행동을 인정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의 머큐리 선은 "우리는 국민의 적이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피니언란에 다른 신문들의 사설을 요약해 소개했다.

반면 공동 사설 게재에 동참하지 않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임스 프리먼의 칼럼을 통해 "보스턴 글로브의 제안은 사설의 독립성 추구 원칙에 위배된다"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신에게 반대하는 언론들과 마찬가지로 표현의 자유를 갖는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공동 사설 게재가 도리어 트럼프 대통령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들이거나 공화당을 지지하는 무당파들의 경우 점점 더 언론 보도에 대해 부정적이 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언론이 미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0년 68%에서 지난해 6월 85%로 높아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사설 공동대응에 나선 언론들을 겨냥,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 언론은 야당(과 같다)"며 "(언론은) 우리 위대한 나라에 아주 나쁘다. 그러나 우리는 이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