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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손흥민, 4000여 관중 앞에서 부끄러움 느껴"
입력 2018.08.18. 07:30 댓글 0개【반둥(인도네시아)=뉴시스】 박지혁 기자 = 한국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1위 말레이시아에 진 후폭풍은 거셌다. 아시아 밖 미디어까지 한국의 패배와 간판 손흥민(토트넘)을 조명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잘락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충격적인 1-2 패배를 당했다.
FIFA 랭킹 171위의 약체에게 디펜딩챔피언이 패한 것은 엄청난 이변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까지 출전했으니 충격은 더 컸다. 손흥민은 0-2로 뒤진 후반 12분 교체로 들어갔지만 넘어간 분위기를 혼자 뒤집기는 어려웠다.
AP통신은 "손흥민의 합류도 한국의 승리에 영감을 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창피하다"고 한 말을 인용해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지면서 손흥민은 경기장을 찾은 4125명의 팬들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했다.
병역과 관련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통신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21개월 동안 복무해야 하는 병역의무에 대한 혜택을 준다. (금메달을 따지 못해) 병역의무를 하게 되면 손흥민의 경력을 해칠 것이다"고 했다.
김학범 감독이 너무 빨리 로테이션을 적용한데 대해 자책한 내용 등도 비교적 상세히 소개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커뮤니티는 "바레인과 첫 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뒀던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졌다. 경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기 어렵지만 아시안게임 디펜딩챔피언 한국의 충격적인 패배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런던의 지역 언론 '이브닝스탠다드'는 "말레이시아는 FIFA 랭킹 171위로 한국(57위)보다 114계단 아래에 있는 팀이다"며 "6-0으로 승리한 바레인전 이상을 기대했지만 예상치 못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영국 더선은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충격적인 1-2 패배를 당하면서 손흥민의 병역혜택에 대한 부분이 큰 타격을 받았다"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면 병역의무를 지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4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당시 소속팀 레버쿠젠(독일)은 손흥민의 대표팀 차출을 거부했다"는 이야기를 소개했다.
한국은 20일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조 1위는 물 건너갔지만 이 경기에서 승리해 토너먼트에 가야 한다.
더선은 "키르기스스탄이 한국의 마지막 상대"라며 "(1·2차전과 달리) 이 경기에서는 손흥민이 선발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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