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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D-3…거동불편者 방북 시 버스 안에서 통행검사

입력 2018.08.17. 18:57 수정 2018.08.17. 19:35 댓글 0개
【서울=뉴시스】황우석(89)할아버지는 헤어질 당시 3살이었던 딸을 만난다. 70년 가까이 철책선이 남과 북을 갈라놓은 사이 딸 황영숙씨는 71세 할머니가 됐다. 2018.08.15. (사진=통일부 공동취재단)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2년10개월 만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여하는 남측 방문단과 가족들은 오는 19일 속초에 집결해 방북교육과 건강상태 점검 등을 받고 다음날 다같이 금강산으로 이동해 2박3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관광지구에서 1·2회차로 나눠 진행된다. 1회차는 20일부터 22일까지, 2회차는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1회차 때는 남측의 상봉 의뢰자가 북측에 있는 가족을 만난다. 남측에서는 상봉 의뢰자와 그의 남측 가족 197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2회차 때는 북측의 상봉 의뢰자가 남측에 있는 가족을 만난다. 남측에서 상봉 의뢰를 수용한 사람은 337명이다. 더불어 의료진 24명과 소방인력 8명도 동행하게 된다.

오는 19일에는 1회차 참여자들만 집결하게 된다. 이들은 한화리조트에서 방북교육을 받고,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고 다음날 오전 8시30분께 숙소를 출발한다.

상봉단은 행사 첫날 오전 속초에서 고성을 거쳐 금강산으로 육로 이동한다. 관련해 남북은 이산가족 대부분이 고령인 점을 고려해 몇 가지 절차를 개선했다.

이산가족 상봉단 인원 중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통행검사 때 버스에서 하차하지 않아도 된다. 이전까지 남측 인원 모두 버스에서 하차해 통행검사를 받아야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행사 때 휠체어를 타는 사람이 20여명 정도"라며 "버스에 타고 내리는 경우를 줄여 불편을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상봉단은 이날 금강산 관광지구 내 온정각에서 점심을 먹은 후 공식 행사에 참여한다. 사흘간 총 6차례의 상봉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첫날에는 금강산호텔에서 단체상봉과 북측 주최 환영만찬이 진행된다. 둘째 날에는 3차례, 셋째 날에는 1차례의 만남을 가진다.

남북은 둘째 날과 셋째 날 공식 행사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통상 둘째 날 오전에 객실에서 개별상봉을 진행한 다음 연회장에서 공동오찬을 진행했으나, 이번에는 개별상봉을 마치고 객실에서 오붓하게 오찬까지 이어간다.

이 당국자는 "개별상봉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오붓하게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셋째 날의 경우에도 예전에는 작별상봉을 마친 다음 남북이 오찬을 따로 진행했으나, 이번 행사에서는 작별상봉과 공동오찬을 묶어서 진행하게 된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셋째 날 오찬까지 함께 먹은 후 준비된 버스를 타고 각자 귀환하게 된다.

한편 지난 4일 최종명단 교환한 이후 총 9명이 상봉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상봉을 포기하게 된 주요 이유는 건강 악화"라며 "연로하다 보니 건강이 악화되면서 부득이하게 포기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아울러 "최종명단 교환 이후 상봉 포기 등으로 인해 실제 상봉 인원이 미달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분이라도 더 만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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