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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시내·밤에는 집 근처··· 공간 찾아 삼만리
입력 2018.08.17. 18:03 수정 2018.08.17. 19:32 댓글 0개부족한 주차 공간에 '3대 중 2대' 주정차단속 적발돼
주택가, 골목, 인구밀집지 등 장소를 불문하고 지역 내 주차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매년 3명 중 2명꼴로 불법주정차 단속에 적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에는 도심지역이, 야간에는 주거지를 중심으로 ‘주차전쟁’이 일어나는 가운데 노상에 주차공간을 선점하는 일은 이미 흔한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17일 오전 광주 남구 광주공원 일대.
50면 규모의 광주공원 공영주차장이 자리한 곳이지만 골목, 도로 가릴 것 없이 불법주정차 차량이 줄지어 있었다.
이 공영주차장은 매일 24시간 무료로 운영되고 있지만 좀처럼 주차공간을 자치하기 힘든 곳이다. 이른 시간부터 주차면마다 빼곡하게 자리한 차량과 그 앞에 이중주차된 차량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게 인근 직장인의 설명이다.
한정된 주차공간 탓에 주차장 일대 도로는 물론, 광주공원 광장, 골목 구석구석까지 주차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었다.
공원·빛고을시민문화회관 이용객을 비롯, 직장인 등 몰리는 인파에 비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광주지역 등록차량 대비 주차장 확보율은 차량 1대당 1면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체감되는 주차공간은 바늘구멍 수준에 불과하다.
공영주차장 앞에 고정식 무인단속카메라가 설치됐지만 주차난 해소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 이곳은 남구에서 불법주정차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곳으로 손꼽히는데 적발 건수만 늘었을 뿐 주차난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한해 평균 고정식 CCTV에 불법주정차 4천건이 적발되는 곳이지만 주차공간을 확대하지 못하다보니 적발만 늘어날 뿐이다.
같은 날 오후 동구 동명동 일원의 상황도 이와 비슷했다.
카페거리 입구 도로에서부터 수십대의 차량이 일렬로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불법주정차 구역임을 알리는 표지판과 현수막 등이 곳곳에 설치됐지만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보니 너나할 것 없이 자리차지하기 바쁜 모습이었다. 주차난과 함께 이곳에서는 한달 평균 100건이 넘는 불법주정차 차량이 적발되고 있다.
카페거리 등 상권이 활성화와 함께 차량유입도 자연히 늘면서 주차난도 덩달아 심화됐다.
동구는 인근 서석교회, 동명교회, 중앙도서관 등과 연계해 630면 가량의 주차공간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지만 주차난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주택가 및 골목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북구 중흥동 한 주택밀집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은 노상에 일렬로 세워진 차들과 ‘주차금지’ 문구다.
양 방향에서 2대의 차가 지나가기에 충분한 골목이지만 양 쪽에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사실상 일방통행로처럼 이용되고 있었다.
낮에는 물론, 집집마다 ‘주차금지’ 문구를 걸어두거나 타이어 등 장애물을 세워 노상 주차를 막는 등 퇴근시간대에도 주차전쟁이 벌어짐을 짐작케 했다.
이처럼 지역 곳곳에서 주차난이 이어지다보니 연간 운전자 3명 중 2명꼴로 불법주정차 단속에 적발되는 실정이다.
2016~2017년 광주 불법주정차 적발 건수는 총 111만7천488건이며 올 상반기에는 26만8천352건이 적발됐다.
관내 등록차량 수를 감안하면 운전자의 67.7% 가량이 매년 1회 불법주정차 단속에 적발되는 수치와 같다.
지역별 적발 건수는 서구가 가장 많았다. 2016년 24만1천935건, 2017년 21만5천257건, 올 상반기 11만4천473건 등 전체의 51.2%를 차지, 매년 불법주정차 적발이 가장 잦았다.유대용기자 ydy21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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