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지역 시민단체 광주 ‘스쿨미투’ 해결방안 집담회

입력 2018.08.16. 17:43 수정 2018.08.16. 18:04 댓글 0개
“성평등 인식 향상 위한 교육 절실”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성폭력 사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방안으로 성평등인식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반복되는 학교성폭력 사건 해결을 위한 집담회’에서 참석자들은 “학교 성폭력 사건 해결을 위해서는 교원들을 대상으로 한 성평등 교육이 가장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민선 전교조 광주지부 부지부장은 “학교에서는 생활교육이나 친밀함의 표현과 성희롱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여전하다”며 “가장 우선적으로 교장, 교감, 교사들의 성평등 인식을 높이기 위한 내실있는 연수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김나윤 광주시의원도 “광주 A여고 ‘스쿨미투’ 연루 교사들 중 일부는 지금도 자신의 행동이 왜 잘못됐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학교내 성인지 교육을 내실화하고 강화해 명확하게 교육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광주 전체 학교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한 후 대책을 마련할 것을 교육청과 논의중”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당국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도 제시됐다.

채현숙 광주여성민우회 이사는 “교육청에 성평등기획관(가칭)을 신설해 성평등 관점에 기반한 교육정책을 추진하고 ‘평가지표’나 인사발령시 성평등 목표나 검증기준을 도입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성비위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교원 중 복귀대상에게는 별도의 연수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가해교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를 이뤘다.

임진희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장은 “징계를 받은 교원이 교단에 복귀할 수 없도록 영구 퇴출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당장 철저한 조사로 관계된 모든 교사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도높게 촉구했다.

‘학교 밖 청소년 페미니스트 38’은 “교권 침해에 비하면 학생인권은 바닥”이라며 “죄는 큰데 벌이 미미하니 행동에 망설임이 없다. 지금부터라도 처벌의 강도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교사와 학생간의 인식차도 문제지만 남학생과 여학생간 젠더감수성의 격차도 심각하다”며 “교육청은 사건에 연연하지 말고 학교 현장에서 벌어질 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윤주기자 storyoar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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