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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혁신도시 악취해결 첫단추…축산 폐업보상 착수

입력 2014.10.20. 18:55 수정 2018.06.22. 15:51 댓글 0개

광주·전남공동(빛가람)혁신도시 정주여건을 크게 위협하는 인근 호혜원 '축산 악취' 문제가 6년 표류 끝에 해결점을 찾기 위한 첫 단추가 꿰어졌다.

그동안 빛가람혁신도시 아파트 입주민들과 이전기관 직원들은 600여m 떨어진 한센인 자활촌 호혜원 축산단지에서 날아오는 악취로 인해 한 여름 폭염 속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는 등 고통에 시달려야만 했다.

20일 나주시에 따르면 호혜원 축산단지 폐업보상비 중 일부인 80억원(도비 30억·시비 50억)이 내년 본예산에 반영됐다.

정부 부처들이 수년째 서로 지원근거가 없다며 수백원에 달하는 예산 지원을 회피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전남도와 나주시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나선 결과다.

147세대 286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호혜원은 돼지 2만3000마리와 소 108마리, 닭·오리, 개 등 가축 10만여 마리가 집단 사육되면서 혁신도시 악취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나주시가 지난해 의뢰한 용역결과 전체 축산농가에 대한 폐업보상을 위해서는 '330억원'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당장 전체 예산을 확보하기에는 어려움이 뒤 따르고 있다.

나주시는 우선 악취가 가장 심한 축종인 양돈 농가 15곳과 협의를 통해 사육 중인 돼지 2만여 마리에 대한 생체(살아있는 돼지) 보상을 내년 4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또 예산 30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돈사(시설)와 토지 등 나머지 보상 절차도 완료할 방침이다.

양돈 농가에 대한 폐업보상을 우선시 하는 데는 돼지 분뇨 냄새가 혁신도시 축산 악취 발생의 주요 요인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돼지 분뇨를 주로 처리하는 노후화 된 이 마을 축산 폐수처리장의 경우 '복합 악취'가 기준치의 20배를 웃도는 데다 계절풍을 타고 인접한 혁신도시를 비롯해 반경 1.5km까지 날아가 연중 악취를 유발하고 있다.

하지만 폐업을 유도하는 보상을 놓고 마을주민들은 나주시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호혜원 김재권 이장은 "양돈농가의 경우 돼지 생체 보상만 먼저하고 시설과 토지보상은 언제까지 한다는 계획도 마련되지 않았다"며 "생체 보상만 먼저 할 경우 빚 갚고 나면 주민들은 뭘 먹고 살겠냐. 보상을 하려면 일괄적으로 해야 농가들도 다른 생계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는 보상이 길어질 경우를 대비한 주민생계 안정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으로 이해된다.

양돈 농가를 제외한 타 축종에 종사하는 농가들도 불만의 목소리는 마찬가지다.

마을주민 김모(72)씨는 "호혜원은 축산업을 통해 한센인들이 과거 힘든 시기를 서로 의지하며 견뎌온 자활의 땅이다"면서 "혁신도시 보다 우리가 먼저 터를 잡고 살아온 곳에서 악취 문제로 생업을 이어갈 수 없다면 축종과 관계없이 전체 농가를 대상으로 보상을 해야 순리에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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